[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위닉스(044340)가 돌파구 찾기에 나섰습니다. 항공업 진출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의 타개책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판단입니다. 올해는 제품군 확대와 영업망 강화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합니다.
악화된 수익성, 돌파구 시급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511억9877만원으로 전년 대비 6.42% 감소했습니다. 특히 영업손실 62억9498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442억2423만원에 달하며 실적 부진이 심화됐습니다.
위닉스 관계자는 "회생 기업 인수로 인한 일시적 투자 손실을 기록했고,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와 함께 회생 기업이었던 플라이강원(현 파라타항공) 인수가 주요 원인이란 설명입니다.
위닉스의 실적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영업이익 500억원대까지 올린 바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출은 3000억~4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업 강화 전략…제품 라인업 확장·구독 서비스 확대
위닉스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으며 반등을 꾀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본업 경쟁력 강화입니다. 회사 측은 △자사몰 강화 △가전 관리 구독 서비스(케어서비스) 확대 △공공시장(B2G) 진출 △주력 제품 마케팅 고도화 △가격 경쟁력 강화 △신제품 출시를 통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가전 관리 구독 서비스인 '케어서비스'를 강화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인데요. 제습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부터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한 교육청 등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기청정기 조달 사업도 확대합니다.
위닉스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세일즈 채널 확대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다각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성장 동력' 항공업, 안착까지 시간 걸릴 듯
무엇보다 올해 위닉스의 가장 큰 변화는 항공업 진출입니다. 위닉스는 작년 플라이강원을 인수해 현재 파라타항공으로 새 간판을 달았는데요. 법정관리 이후 재이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오는 8월부터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할 예정입니다.
위닉스는 최근 기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이 자금을 파라타항공에도 쏟아부어 항공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파라타항공은 양양공항에서 부정기편 국제선 운항을 통해 차차 수요를 늘려갈 방침입니다.
항공업 진출은 기존 가전 사업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전제품 수출 감소와 수요 둔화로 실적이 급락세이기 때문입니다.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시장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항공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입니다.
다만 항공업이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항공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입니다. 파라타항공이 과거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플라이강원의 후속 사업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위닉스 제습기 케어서비스.(이미지=위닉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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