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박민식, 한날한시 개소식…단일화 놓고도 '한 집안 두 가족'
한동훈, 현역 없는 개소식…"보수 재건할 것"
박민식, 지도부 동원·세 과시…"진짜 북구민"
2026-05-10 17:45:43 2026-05-10 18:05:36
[부산=동지훈·이효진 기자] 보수 진영 후보들이 부산 북갑에서 불과 도보 10분 거리를 두고 같은 시각 개소식을 열며 정면충돌했습니다.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서로를 겨냥한 견제구를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내의 단일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양측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동훈 "북구, 진짜 갑으로 바꿀 것"
 
한 후보는 10일 오후 2시 부산 2·3호선 덕천역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오늘 개소식을 주민과 축제로 바꿨다"라며 "북구에서 북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국회의원을 넘어 대권 도전의 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난 여기는 싫고, 청와대 가고 싶다'라는 지역민의 말에 "분명히 (청와대로) 갈 것"이라며 "(부산) 북갑에서 청와대로 가게 되면 어머님을 제일 먼저 모시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의 개소식에는 서병수·신지호·정미경·김경진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대표와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함께했습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전날 한 후보의 불참 당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무소속 후보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장동혁 지도부의 징계 엄포를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한 후보는 "오늘 드릴 말씀이 없다. 어제 여러분께 북구에 어떤 약속을 드리고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말씀드렸다"며 "늘 후순위였던 북구를 1순위로, 진짜 갑으로 바꾸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재명정권의 공소 취소 같은 폭주를 제거하겠다"며 "이 대통령이 공소 취소하면 탄핵해서 끌어내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0일 오후 2시 부산 2·3호선 덕천역 근처 선거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민식 "진짜 북구 사람, 필승으로 보답"
 
같은 날 도보 10분 거리에서 개소식을 연 박 후보는 당내 세 과시에 나섰습니다. 개소식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과 지도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습니다.
 
박 후보는 지역에 연고가 없는 한 후보를 정조준했습니다. 박 후보는 "떴다방처럼 난데없이 나온 사람들이 북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하면 믿겠나. 이건 북구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북구 주민 호소인과 진짜 북구 주민, 진짜 북구 사람 박민식의 싸움인데 필승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역에 연고가 없는 한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한 후보가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해 논란이었던 점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본인들이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니 선거대책위원회도 외지에서 수입한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정 전 의원은 우리 보수에서 물러나시라고 소장 개념파가 주장한 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도부도 한 후보를 향한 공격을 거들었습니다. 장 대표는 "그간 우리끼리 갈등하고 우리끼리 분열했기 때문에 여러분 실망했을 것"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박 후보처럼 굳건히 보수를 지킨 사람이 보수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오후 2시 부산 3호선 숙동역 근처 선거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형준 "북갑서 분열 끝내고 통합해야"
 
부산 북갑을 놓고 보수 진영의 분열 양상이 커지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재차 나왔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 대한 단일 전선을 구축해야 할 시점에 보수의 분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라며 "북구갑 보궐선거가 200여명이 출전한 부산 전체 선거를 집어삼키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의 폭주를 막고 부산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북갑에서부터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라며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들도 박형준 후보의 발언에 동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회의에는 선대위 소속 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 12명도 참석했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선거 관련해서 통합해야 한다고 (박 후보가) 말했고, 전원 다 공감을 해줬다"라며 "현직 의원과 공동 선대위원장, 상임 선대 본부장 등이 참석한 자리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부산=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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