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 노골적 '몸값 높이기’
'노코멘트'로 대선 출마 '야망'…차기 정부 사안 논의에도 '욕심'
2025-04-21 17:40:41 2025-04-21 20:59:54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2주 안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요. 사퇴 시한이 임박했음에도 한 권한대행은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행보는 상당히 '노골적'입니다. 지역과 대형 교회를 방문하는 등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마를 공식화 하기 전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여전히 '모호한 태도'…'필수 코스' 교회도 방문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공직자 사퇴 시한인 다음 달 4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공개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를 하느냐는 물음에 "노코멘트"라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대선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자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겁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대선일 발표 이후 2주일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전직 대통령인 박근혜씨 탄핵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 날짜를 발표하며 동시에 불출마 선언을 한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과는 정반대 행보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20일엔 정치인의 '필수 방문 코스'로 불리는 서울의 한 대형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15일과 17일에는 호남과 영남도 찾았는데요. 이 같은 행보에 정치권에선 출마를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22일에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한 대행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까지 공식 출범합니다. 추대위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영을 가리지 않는 출마 촉구를 통해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명분 쌓기' 중 하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광주 서구 기아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 자동차산업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앞 왼쪽부터 문재웅 기아 광주공장장, 한 권한대행, 최준영 기아 사장.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미국과 관세·방위비 협상 시사…민주당 "월권" 경고
 
지난 11일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처음으로 2%의 지지를 받으며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꾸준히 차기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됩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한덕수 차출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이유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같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범보수 후보로서 상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전날 공표된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여론조사 결과(지난 18~19일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무선 ARS 방식)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한 권한대행은 10.6%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범보수 후보 대권 주자 선호도에선 한 권한대행이 12.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한 권한대행은 자신의 '몸값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한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날 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한국과 미국의 재무·통상 장관이)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의 통상 장관끼리 개별 협의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동시에 한 권한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세'를 비롯해 '방위비 분담금'을 협상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는데요. 정치권에선 새로운 정부 출범까지 40여 일 남은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차기 정부의 핵심 사안을 논의하는 게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미국과의 협상까지 알박기에 나서느냐"며 "한 대행 체제는 새 정부 출범 전까지 국정 현상을 유지하는 '시한부 임시 정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협상은 차기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다.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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