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한화시스템이 다음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전투용 무인수상정(USV)을 최초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부터 이어져온 USV 개발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한화시스템은, 전투용 USV를 통해 해양무인체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한화시스템이 실해역에서 군집 무인수상정 10대의 군집기동 성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다음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MADEX 2025에 참여합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투용 USV 청사진 공개 질의에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선 이번 전시회에서 전투용 USV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 MADEX 2023에서 12m급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령은 연안에서 수색구조와 감시정찰 임무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전투용 USV는 정찰용 USV와 달리 무기체계가 탑재되면서 크기가 함정 수준으로 커지고, 함내 장비의 개수가 증가합니다. 정찰용 USV는 수색구조와 감시정찰을 수행해 자율운항 기술이 중요하지만, 전투용 USV는 교전을 진행해 ‘전투관리’ 기술이 주요하게 요구됩니다.
이에 전투용 USV에는 전투용 유인함정과 동일한 수준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투 관리 능력, 함정의 특수 성능, 무장 통제 및 안정화 기술이 필요합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무인화의 핵심인 전투체계(CMS), 통합기관제어체계(ECS), 함정 추진체계 상태기반진단체계(CBMS) 3종 기술을 모두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회사는 CMS를 해군의 수상·수중 함정에 공급해왔고, 필리핀 함정 13척에 공급하는 등 수출 실적도 보유했습니다.
이에 함정전투체계와 해양무인체계 기술 역량의 교집합인 전투용 SUV 개발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회사에서 개발한 전투체계(CMS)와 한화오션의 특수선 건조 역량,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격사격장치 및 유도탄 발사대 개발 역량을 종합해 시너지를 낼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투용 USV의 개발 과제로 ‘복합임무수행’과 ‘드론 탑재’를 꼽았습니다. 장원준 전북대학교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하면 USV가 정찰용과 전투용으로 나눠질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돼야 한다”며 “무기체계가 하나로 엮어져 정찰, 식별 이후 타격까지 같이 진행할 수 있는 ‘한국형 레플리케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드론은 정찰과 정밀 타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이를 USV에 탑재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종 무기체계의 결합으로 연동성을 높이는 게 주요한 추세이기 때문에 드론 탑재로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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