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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1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통해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 지난해 SK렌터카 매각으로 수익성이 약화됐지만, AI로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가속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1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은 제186-1회차 5년물 300억원과 제186-2회차 3년물 800억원. 제186-3차 5년물 400억원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SK네트웍스는 공모희망금리로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3%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지난 4월4일 기준 SK네트웍스의 평균 수익률 평균은 2년물 3.061%, 3년물 3.131%, 5년물 3.268% 순이다.
SK네트웍스는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만기인 2300억원 규모 제184-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2300억원이 초과되는 증액분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상환 채권의 연 이자율은 3.9%로 채권 발행을 통해 이자부담 경감이 기대된다.
이번 SK네트웍스의 회사채 발행은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왔던 SK렌터카 매각 이후 첫 공모채 발행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SK렌터가 지분 100%를 매각했다. 매각 자금은 총 8200억원으로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썼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23년 기준 렌터카 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18%의 비중을 차지했고 같은 기간 연결 영업이익 2373억원 중 1220억원이 렌터카 사업에서 나왔다.
하지만 렌터카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자부담, 부채비율 증가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SK네트웍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이 진행되며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 부문 매각이 결정됐다.
(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투자법인 하이코 캐피탈을 통해 AI 관련 스타트업 지분 취득, 펀드 출자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총 1억2922만달러, 한화로 약 1892억원이 투입됐다.
금융가에선 주요 현금 창출 사업 부문 매각이 사업기반 약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타 사업부문에서 아직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비롯한 주요 사업 매각으로 포트폴리오 내 수익성이 과거 대비 다소 약화됐다”라며 “하지만 비용감축 노력과 질적 성장 중심의 영업전략을 통해 외형 축소에도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신용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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