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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 8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운영법인 삼척블루파워가 고금리 회사채를 앞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기관투자자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려로 외면당했던 삼척블루파워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에 힘입어 발행 물량을 소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상업운전 개시로 수익 창출이 본격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석탄발전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8일 NICE신용평가는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석탄발전에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과 안정성 약화 우려가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총액인수확약 추가 체결로 차환 위험을 줄인 점이 반영됐다.
삼척블루파워 주요 재무지표 (사진=NICE신용평가)
삼척블루파워는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운영법인으로 강원도 삼척시 적노동에서 2개 호기를 운영 중이다. 2014년 포스코에너지(현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가 동양그룹 지분을 인수하며 설립됐고, 2020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총 설비용량 2100MW(1기당 1050MW)로, 투자비는 5조2000억원 규모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 착공했으나, 환경단체 반발과 건설 지연으로 올 1월에서야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사진=삼척블루파워)
삼척블루파워는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조달한 총 3조9000억원 수준의 타인자본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했다. 6~7%대 고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발행까지는 투자자의 외면으로 미매각이 반복됐다. 그러나 2024년 개인투자자의 고금리 채권 선호도가 높아지며 두 차례 발행에서 전량 소진에 성공했다.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시선이 엇갈린다. 채권 인수를 통해 리테일 판매 채권 확보를 노리는 기관이 있는 한편, ESG를 신경써야 하는 기관은 여전히 투자를 꺼린다.
하지만 이제 시험 가동을 끝내고 상업운전이 개시됐고,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한동안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영록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노후 발전기를 중심으로 석탄발전원 비중을 감축하는 정책방향성 유지되는 등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사업안정성 과거 대비 약화됐다”라며 “하지만 삼척블루파워는 여타 민간발전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고 총액인수확약 추가 체결을 통해 차환위험을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여 단기적 등급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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