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관세 협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난 주 코스피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언으로 2300이 무너졌다가 유예 발언으로 다시 회복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는데요. 이번 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 주(2465.42)보다 32.7포인트(1.3%) 내린 2432.72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충격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됐습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매도세가 등장, 주 초반 급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에도 9일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주중 한때 2300선이 붕괴됐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급변, 낙폭도 축소됐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를 2350~2550선으로 점쳤으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도 트럼프의 한마디에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 발효로 물가와 금리가 불안한 가운데 속속 발표될 지표도 중요합니다. 16일엔 미국 소매판매지수와 산업생산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 채권시장은 실물지표보다 관세정책이나 트럼프 발언에 더 주목할 전망"이라며 "관세 협상 진전 여부를 확인하며 미 장기금리는 변동성 높은 횡보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는 "방향성의 추세화를 예상하기보다는 리스크를 대비하고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는, 짧으면서도 보수적인 전술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오는 17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그전까지 원달러환율이 현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할 경우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박석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전망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충격을 추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난 2월 인하에 이어 연속적인 금리 인하는 배제될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이번주에도 변동성에 대비한 내수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번 상호관세 유예로 트럼프도 자산시장발 하드랜딩과 같은 극단적 사태는 원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여진 가능성이 있지만 지수 바닥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대선 일자가 결정되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어, 경기부양 모멘텀 아래 음식료, 유통 등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시 변동성을 활용한 투자도 언급됐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40은 12개월 선행, 확정실적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확정실적 기준 PBR 0.8배를 밑도는 딥밸류(초저점) 구간”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2400대에서는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2400선 이하에서는 적극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며 관세 이슈에서 벗어나 있고, 중단기 가격 메리트와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도체, 제약, 2차전지를 추천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45.06)보다 12.34포인트(0.50%) 하락한 2432.72에 장을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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