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사진=코오롱글로벌)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지난해 순이익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부채총액은 2조1240억원, 자본총액은 5959억원, 부채비율은 356.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559.5% 보다 개선된 수치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평균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빠른 부채비율 개선이 돋보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순이익에서도 2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786억원으로 전년(2553억원) 대비 9.1% 증가했습니다. 유동비율은 119.6%로 전년(104.0%) 대비 개선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서초 스포렉스 토지 및 건물을 4301억원에 양도하면서 발생한 유형자산처분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로, 자산 매각을 통한 빠른 유동성 확보 및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전반적인 공사비의 증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수익성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5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영업이익 적자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2조7801억원으로 원가율이 95.5%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94.0%)보다 1.5%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3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매출채권과 미수금 등 회수가 불확실한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을 빠르게 반영하고 PF 관련 자산에 대한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악화 속에서 일부 정비사업 프로젝트에서의 분양 지연과 자금 회수 지연 가능성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회사가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대비해 설정하는 대손충당금은 전년(586억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17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건설 부문 신규 수주액이 총 4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건축 부문 2조3000억원, 인프라 부문 1조9000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로, 2022년 기록한 역대 최고 수주액(3조6569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코오롱글로벌의 수주잔고는 11조6589억원으로 이는 연간 매출 기준 약 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연간 매출은 2조9120억원으로 전년(2조6450억원) 대비 9.8%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대전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울산 번영로 ‘하늘채 라크뷰’ 등 PF 사업장 2곳은 분양률이 70%를 넘어 공사비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됩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주력 사업에 한해 선투자 전략을 지속하고 있으며, 위험성이 높은 사업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강점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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