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중견건설사…4월 위기설
2025-03-31 15:21:14 2025-03-31 17:19:5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 업황 악화 속에서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002990)은 지난해 매출 1조9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습니다. 2023년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181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부채비율은 전년 260%에서 1년 새 2.2배 이상이 급등하며 589%까지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전년보다 9.3% 포인트 증가한 104.9%였습니다.  
 
동부건설(005960)은 2023년도에는 연결 기준 3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969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2023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884억원으로 11.1% 줄었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211%에서 264%로 늘었습니다. 동부건설은 앞서 지난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원가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일성건설(013360)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0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7%가 줄었습니다.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436억원으로 73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기타손실과 금융 비용 등으로 순손익 역시 마이너스 5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채비율은 같은기간 227%에서 454%로 급등했습니다. 현금성 자산 규모는 258억원에서 20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진흥기업(002780)은 관급 건축공사 매출이 크게 줄며 지난해 매출 72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3%가 줄었습니다. 2023년 5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535억원으로 2023년 1079억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해당 기간 공사 미수금은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9%가 늘었고, 매출원가율은 90.9%에서 96.1%로 뛰었습니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간주되는데, 시공 능력 상위권에 있는 태영건설(009410)은 부채비율이 748% 달합니다. HJ중공업(097230)도 538%로 부채비율이 높습니다. 이 밖에 이수건설 820%, 한양산업개발 817%, 대방산업개발 513% 등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건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50∼70위권의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있습니다. 건설 공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악화한 데다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공사를 하고도 받지 못한 미수금이 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대저건설 등 7곳에 달합니다.
 
건설업 관련 대부분의 지표들은 악화일로인데요. 국토교통부 건설산업 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폐업을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총 10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은 2만3722가구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는 11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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