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케어젠, 90% 배당의 비밀…배당결정도, 수혜도 정용지 대표
견조한 실적과 무차입 경영으로 연간 배당성향 90%
정 대표 지분 60% 이상 보유…오너 배불리기 비판도
2025-07-18 06:00:00 2025-07-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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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케어젠(214370)이 연평균 90%가 넘는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정용지 대표이사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30%를 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케어젠의 배당성향은 이례적이다. 이는 정 대표 지분율이 60%가 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 중 절반 이상이 최대주주인 정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의 의장이기도 하다.
 

(사진=케어젠)
 
연 2회 현금배당 지속…지난해 현금배당성향 97% 육박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어젠은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중간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37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약 116억원으로, 시가배당율은 0.7% 수준이다. 이번 배당은 전체 발행주식 5371만5000주 가운데 자기주식 484만4216주를 제외한 4887만784주에 대해 적용된다.
 
이로써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배당 규모는 1주당 배당금 240원, 배당금 총액 118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회사의 배당은 멈추지 않았다.
 
케어젠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 2회 현금배당을 기본 정책으로 연결기준 3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실제로 케어젠의 과거배당이력을 살펴보면 연속배당횟수는 분기배당이 5회, 결산배당이 6회다. 5년 전부터 매년 연 2회 배당을 이어온 것이다.
 
최근 3년간 주당 현금배당금은 2022년 540원, 2023년 640원, 2024년 640원이며, 현금배당성향은 2022년 97.4%, 2023년 78.8%, 2024년 97%로 3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순수익 가운데 배당금을 지급한 비율이다. 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2014~2023년 평균 배당성향이 27.2%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90%가 넘는 배당성향은 이례적인 수치다. 또한 이는 회사의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 주주들에게 환원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높은 현금배당성향에는 견조한 실적과 재무구조가 뒷받침되고 있다. 펩타이드와 성장인자 단백질 기반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화장품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케어젠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691억원, 2023년 792억원, 2024년 826억원 등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0~50% 수준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케어젠은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배당의 재원으로 사용될 당기순이익을 순조롭게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4년 금융기관 차입 없이 자체 자금으로만 회사를 운영했고, 이에 따라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342억원) 규모와 큰 차이가 없는 32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3년간 배당 수익 564억 추정
 
이처럼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실제로 높은 현금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각에선 배당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결국 최대주주 자리에 있는 회사의 오너라는 점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케어젠의 최대주주인 정용지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도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근 3년간 결산시점 기준 2022년 63.55%, 2023년 62.92%, 2024년 63.28% 등이다. 같은 기간 현금배당금총액은 2022년 265억원, 2023년 314억원, 2024년 313억원이었던 만큼, 3년간 정 대표가 배당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약 5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관상 배당액 결정기관은 주주총회이고, 주총 6주전 개최되는 결산 이사회에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이 이뤄져, 실질적으로 이사회에서 배당 여부가 판가름 나는 모양새다.
 
케어젠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정용지 대표와 김은미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김중현 신성회계법인 이사, 최진성 가톨릭대학교 약학과 교수가 사외이사로, 정헌주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와 김영준 고려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정 대표 이외에 확인되는 지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김은미 부사장이 0.38%, 김중현 이사가 0.01%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 중 사외이사 비율이 50% 이하로 낮다는 점, 정용지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은 매년 이어가는 배당이 결국 오너 배불리기 정책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다만 회사는 김중현 이사를 위원장으로 최진성 이사와 김영준 이사를 구성원으로 하는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지난해 총 4회의 감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회계, 업무감사 결과 등의 적법성 여부를 검토했다.
 
케어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사의 배당정책은 특정 주주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조화시키기 위한 경영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주주에게 정당한 이익을 환원하는 것은 책임 있는 경영의 일환이며, 이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일반 주주로부터도 꾸준히 지지를 받아온 정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사의 배당 성향은 수년간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기조로 유지돼 왔으며, 이는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엄정한 검토를 거쳐 투명하게 의결된 사항"이라며 "앞으로도 실적에 기반한 성과 배분을 통해, 모든 주주에게 합리적 보상을 제공하는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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