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기업은행, 창업 생태계 키운다…투자 수익은 '미지수'
벤처기업 시장 활성화 노력 성과
업종 특성 상 미래수익 창출 미지수
2025-07-18 06:00:00 2025-07-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17: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기업은행(024110)이 기업투자에 적극 나선다. 벤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창업 생태계 활성화가 목적이다. 다만 특정 업종에 초기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수익성 확보는 미지수다. 
 
(사진=기업은행)
 
작년 주식 211건 취득…바이오·AI가 절반 넘는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주식 최초 취득 건수는 211건이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출자목적을 일반투자, 경영참가, 단순 투자로 나눠 공시한다. 경영 참여와 단순투자는 경영 개입에 따른 차이가 있다. 
 
일반투자는 경영 참여나 단순 투자와 또 다르다. 출자목적이 일반투자인 경우 기업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출자전환 주식을 취득한다. 최초 취득 금액도 대부분 0원으로 기재돼 있다.
 
지난해 단순투자 건 중 기업에 직접 투자한 건수는 70여 건이다. 211건 중 사모투자합자회사(PEF)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제외한 수로, 최초 취득 금액은 2158억원을 넘긴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첨단산업 기업 투자가 과반이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가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21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뒤 2024년 다시 지분을 취득했고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보유 지분 가치가 취득 당시 대비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9일 25억원을 투자했다. 6만주를 취득했다. 단순 계산하면 한 주에 4100원 꼴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15일 3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시세 차익이 크다.  
 
기업은행은 올해에도 미래 전략 사업에 투자한다. 지난 14일에도 퓨리오사AI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의 국가전략기술 육성 정책에 맞춰간다는 계획이다.  
 
퓨리오사AI도 기업은행은 2023년에 이미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IBK벤처대출을 제공해 유동성 공백 해소에도 도움을 주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도 힘썼다. 기업은행은 퓨리오사AI뿐만 아니라 뤼튼테크놀로지스나 임팩티브AI 등 선제적으로 AI기업에 투자해 성장 기반을 다지게 도왔다.
 
기업은행은 올 하반기에도 AI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직접 투자뿐만 아니라 AI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벤처캐피탈(VC)을 공모출자사업을 통해 선정하고 출자할 예정이다.
 
국책은행 역할 톡톡…수익성 챙겨야
 
기업은행의 주요 설립 목적은 중소기업 지원이다. 금융 지원을 단행하고 정책을 실행한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IBK창공을 통해 1000여 곳이 넘는 혁신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왔다.
 
IBK창공이란 기업은행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창업 육성 플랫폼이다. 초기 기업에 중소기업 육성 노하우와 컨설팅을 제공해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다. 컨설팅 외에도 투자와 특화 대출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채용박람회 참여 등 전 과정에 거쳐 기업 성장을 돕는다.
 
기업은행은 직접 투자를 비롯해 펀드를 통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2023년부터 3년간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했다. 모험자본이란 위험성은 높지만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사업을 뜻한다. 특히 경쟁력 있는 유망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다. 벤처 투자시장 활성화가 목표다. 지난해 공모출자 사업을 도입해 AI 등 정부 전략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 중이다.
 
기업은행은 적극적인 투자로 국내 벤처 시장을 지원해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업은행의 당기손익 유가증권 내역 중 지분증권에서 969억원의 평가손익이 발생했으며, 기타포괄손익유가증권으로 분류된 지분증권에서도 9879억6800만원의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업종이나 AI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초기 투자인 만큼 손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업종의 경우 상장까지는 10년 이상을 내다보기도 한다. 제품 상용화 이전 기술력을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연구개발 자금도 상당한 규모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순 투자한 기업 중에서도 공시 상 흑자를 낸 기업은 13곳에 불과하다.
 
기업은행이 대출을 내어준 중소기업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출자전환으로 보유 주식이 발생한 건이 지난해 기준 80건을 넘겼다. 출자전환이란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이나 채권을 회수하는 대신 주식 지분으로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정상화된다면 주식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실패 시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술 혁신과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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