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일렉트릭, 배당으로 ROE 끌어올린다…자본효율 승부수
올해 배당 5배 늘리며 1분기 연환산 ROE 큰 폭 상승
호황에 매년 자본총계 급증…ROE 둔화 가능성도
매년 빠르게 쌓이는 자본…배당 정책 통해 ROE 상향
2025-07-18 06:00:00 2025-07-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6일 15: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하 현대일렉트릭)이 ROE(자기자본수익률)를 높이기 위해 배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ROE는 보유 자본 대비 수익성 비율을 뜻하며 ROE가 높을수록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총액을 5배 이상 늘려 자본총계의 급속한 증가를 억제해 ROE를 높였다. 또한 현대일렉트릭은 설비 투자를 완료하면 순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본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ROE가 저하될 수 있지만,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통해 수익성과 ROE를 동시에 달성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쌓이는 자본…배당으로 자본 덜어내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 자본총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주주총회에서 배당 여부가 확정되며 자본총계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높은 순이익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일렉트릭 자본총계는 별도기준 1조409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는 소폭 감소한 1조3967억원이었다. 자본총계가 늘면 기업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다만, 기업가치 측면에서 급속한 자본총계 증가는 ROE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ROE는 자본의 순이익 창출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ROE가 높을수록 기업가치도 높다고 볼 수 있다. ROE를 높이려면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자본총계를 줄이는 방법도 사용될 수 있다.
 
그동안 현대일렉트릭 순이익 증가율은 자본총계 증가율을 넘어 매년 ROE가 높아지는 추세였다. 다만, 지난해 자본총계가 급격히 불어난 탓에 올해 1분기 ROE 성장이 멈출 여지가 있었다. 이에 배당을 대폭 확대해 자본총계를 줄여 ROE 성장률을 높일 수 있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결산 배당금을 1926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결산 배당금 확정치(360억원)의 5배 이상이다.
 
예년 배당 수준이 유지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익잉여금 1566억원이 회사에 쌓여 있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이 2024년 1분기와 동일했다면 올해 1분기 현대일렉트릭 자본총계는 1조5533억원이 되고, 같은 시점 ROE는 35.7%(순이익 1388억원)가 된다. 반면 지난해 1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 ROE는 35.2%로 ROE 증가율이 0.5%포인트에 그친다.
 
다만, 배당을 대폭 늘려 자본총계를 1조4000억원 이하로 낮춘 덕분에 올해 1분기 ROE는 39.8%로 높아졌다. 배당을 통해 자본총계를 줄여 ROE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ROE 증가는 기업가치 제고 효과로 이어졌다. 현대일렉트릭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7월 현재 20%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 확대에 배당으로 ROE 강화
 
현대일렉트릭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투자액은 3999억원으로 올해 1분기 기준 1000억원정도 투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가 완료된 공장의 경우 연간 3000억원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투자 일정은 올해 12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된다.
 
최근 변압기 등 전력기기 시장으로 몰리는 수요를 고려했을 때 현대일렉트릭은 공장 증설을 통해 순이익을 꾸준히 개선할 전망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데이터 센터 건설 붐 속에 전력 수요도 함께 늘고 있어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송전기기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력기기 수요는 수주 실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일렉트릭 수주잔고는 8조4939억원으로 1년 사이 2조원가량 증가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8억달러 수준의 신규 수주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현대일렉트릭은 자본을 급속히 축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증가는 이익잉여금 증가로 직결된다. 관련 업계는 올해 현대일렉트릭 순이익이 6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했고, 2027년은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배당 기조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별도기준 배당성향을 최소 30% 이상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소 연간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할 경우 자본총계 증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ROE 저하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
 
현대일렉트릭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소 3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한다는 기조 아래 지난해 배당성향은 40%를 기록했으며, 투자 등에 사용될 현금 상황을 고려해 매년 배당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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