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AI?” 정유업계, AI로 작업 안정·효율 높여
기존 공정, 정확도·소요시간 등 한계
AI, 데이터 분석해 공정 최적화 이뤄
“안정성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 있어”
2025-04-01 15:15:20 2025-04-01 18:17:1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정유업계가 인공지능(AI)을 공정에 적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각 공정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해 최적화에 한계가 있었는데, AI 도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업계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분석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지역 AI기업 딥아이(DEEP-A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설루션’으로 열교환기 결함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공정에 AI를 도입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 지역 스타트업 ‘딥아이’와 ‘AI 비파괴검사(IRIS) 자동 평가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화를 추진 중입니다. 기존에는 열교환기 등 주요 설비를 검사할 때 초음파를 이용해 촬영하고, 전문가가 육안으로 평가하는 식이었습니다. 이에 운영사들의 부담이 높았고, 정확도와 소요 시간 등에서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AI 비파괴검사는 초음파로 촬영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결함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정확도가 95% 이상으로, 이 방법을 통해 검사에 드는 시간을 90% 이상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에쓰오일은 공정 안전 및 위험 관리 솔루션인 ‘PSORMS’를 도입했습니다. 온산공장의 생산·정비·안전 등 30여 개 시스템을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 ‘S-imoms’ 프로젝트의 핵심 솔루션 중 하나입니다.
 
PSORMS는 안전장치 및 작업 실시간 모니터링, 에너지 차단 검증, 작업 세부 단계별 잠재 위험요소 및 안전조치 이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작업 위험성 평가 모듈을 사용합니다. 에쓰오일은 내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PSORMS 2단계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2단계가 완료되면 변경관리, 사고관리, 공정위험성평가, 비상상황 대비 및 대응, 협력관계 관리 모듈까지 갖추게 됩니다.
 
GS칼텍스는 ‘AI 자율제조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9월 산업부가 공모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국책과제에 선정되면서 지난달부터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AI 자율제조는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시스템입니다.
 
GS칼텍스는 2028년까지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누어 시행한다는 방침입니다. 1단계는 정유·석유화학 공정별로 운전 데이터를 수집해 단위 공정별 AI 모델을 개발합니다. 2단계는 전 공정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해 여수공장에서 실증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AI 기반 챗봇을 도입해 안전관리 학습에서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와 맞춤형 공정안전관리 학습 플랫폼인 ‘PSM 스킬업 챗봇’을 구축하고 사용자의 직책과 업무에 따른 맞춤형 질문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답변을 분석해 실시간 평가와 모범답안을 제시합니다.
 
업계는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으로 각 공정의 데이터를 분석해 재료 투입량, 제품 수율 등 최적의 운전 전략을 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은 다른 사업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시되는데. AI를 적용하면서 안정성이 오른 측면이 있다”며 “데이터 수집량, 처리 속도도 늘어나면서 효율성 상승과 비용 절감의 이점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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