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SK네트웍스가 내년까지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체질개선을 이룬 SK네트웍스는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AI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사진=SK네트웍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 테크날러지스’(Qualcomm Technologies)의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자사 사업에 접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K네트웍스는 본사와 자회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사업에 퀄컴 기술력을 연계해 온디바이스(기기 내장) AI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퀄컴은 SK네트웍스에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IoT 기술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퀄컴 드래곤윙은 산업, 상업용 IoT를 위한 고성능 시스템온칩(SOC) 솔루션입니다. 로봇과 드론, 게이트웨이, 태블릿, 키오스크 등 여러 IoT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게 특징입니다.
SK네트웍스는 본사와 자회사들의 퀄컴 기술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IoT 솔루션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AI 성능과 보안성을 확보할 목표입니다. 아울러 글로벌 기술, 투자 업계 전문가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통해 확보한 역량으로 지속적인 AI 회사 전환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초 AI 컴퍼니 전환 비전을 발표한 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작년에는 기존 사업을 재편하며 변화 과정을 뚜렷히 보였습니다. SK네트웍스의 자회사 SK매직은 지난해 1월 가전사업부 3종(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경동나비엔에 매각했습니다. SK매직은 기존 렌털 사업에 AI 기반 신사업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키울 복안입니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였던 자회사 SK렌터카도 매각했습니다. SK네트웍스는 작년 8월 SK렌터카를 사모펀드에 8200억원 규모로 넘겼습니다. 또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를 각각 SK스피드메이트, 글로와이드로 물적 분할시켜 종합상사 이미지를 벗었습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보유 자회사별로 AI 기술을 연계한 사업모델을 구축해 오고 있습니다. SK스피드메이트는 독일 자동차 기업 ‘DAT’와 협력해 AI 자동견적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작년 10월 생성형 AI가 관심이던 시기 자산화 전략을 발표한 자회사 엔코아는 올해 신규 솔루션 패키지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또 다른 자회사인 민팃은 AI 기술을 활용해 휴대전화 성능검사와 등급을 판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피닉스랩도 작년 말 자체 개발한 모듈형 검색 증강 생성(Modular RAG) 기반의 의약학 특화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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