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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14일 16: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M뱅크가 외형을 확장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여수신 규모는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 감소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사진=아이엠뱅크
공격적 영업으로 외형 키워
14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말 iM뱅크의 원화 대출금은 57조34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도 65조6054억 원에서 66조1419억 원으로 3.7% 늘며 외형이 확대됐다. 총자산 역시 6.5% 증가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주력하는 우량자산인 대기업 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iM뱅크의 대기업 대출 성장률은 7%로, 중소기업 대출 성장률보다 3%p 높았다.
다만 여신과 수신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를 보였다. 지난해 말 iM뱅크의 영업이익은 45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비이자이익까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여신과 수신을 모두 확대하면서 수익 확대 기반을 마련했으나, 성장 폭은 크지 않았다. 당기순익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자체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아이엠뱅크의 영업이익은 453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iM뱅크의 누적 순이자스프레드(NIS)는 2.24%로, 직전 분기(2.3%) 대비 0.06%p 낮아졌다. NIS는 원화 대출채권 수익률에서 원화 예수금 비용률을 뺀 값으로,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iM뱅크의 분기 NIS는 2023년 1분기 2.5%에서 2024년 1분기 2.41%까지 감소했다. 대출채권 수익률이 감소한 반면, 예수금 비용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2023년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NIS 하락 속도는 빨라졌다. 2분기에는 2.34%, 3분기에는 2.16%로, 3개월 만에 0.18%p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iM뱅크의 누적기준 대출채권 수익률은 4.9%였다. 가계자금 대출 수익률은 4.49%, 기업 대출 수익률은 4.95%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업 대출 수익률은 2023년 말 5.26%에서 1년 만에 4.95%로 하락해 감소 폭이 컸다. 같은 기간 기업 대출 비용률은 0.04%p 줄어드는 데 그쳐, 수익성 감소가 두드러졌다.
NIS뿐만 아니라 순이자마진(NIM)도 감소했다. 수익성 대표 지표인 NIM은 은행의 운용자금 단위당 이자순수익을 나타낸다. 아이엠뱅크의 NIM은 지난 2022년 2.1%를 기록한 뒤 급락해 지난해 말에는 1.9%까지 떨어졌다. 이자이익의 증가세도 더뎌져 2024년에는 1조539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나 2022년 말 이자이익을 전년 말 대비 18% 성장시킨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 성장 동력 확보가 과제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이자이익 축소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이자이익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iM뱅크의 비이자이익은 332억원에 그쳤다. 전년 말 1067억원에서 68.9%나 감소한 규모다.
iM뱅크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과 기타 비이자이익으로 나뉜다. 수수료이익은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외화 수수료, 지급보증료, 신탁 등으로 구성되며,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타 비이자이익 구멍이 iM뱅크 비이자이익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2분기 8억원, 3분기 113억원, 4분기 387억원으로 점차 규모를 키워 연말 누적 기타 비이자이익은 –506억원에 달했다.
대출채권매각이익이 축소된 상황에서 보증기금출연료와 예금보험료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아이엠뱅크의 대출채권매각이익은 133억원이다. 1년만에 702억원에서 빠르게 줄었다.
반면 기타영업비용에 속하는 보증기금출연료는 1115억원, 예금보혐료는 671억원으로 증가했다. 기타영업비용만해도 1835억원이다. 기타영업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수수료이익과 기타비이자이익이 확대됐어야 했지만, 어느 하나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iM뱅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마진의 경우 시장금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나, 디지털 고객 확대를 통한 저원가성 예금 유치 등 위험조정마진 개선 등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비이자이익도 신사업과 수익원 다변화 등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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