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된 국민메신저 '카톡', AI 진화 숙제
2010년 3월 출시…보이스톡·PC버전으로 영역 확장
단순 송금 서비스·커머스 생태계도 만들어
MAU 제한적 성장…인스타 선호하는 청소년 잡기 '과제'
상반기 AI메이트 정식 출시…"트래픽 증가시켜 새 기회 만들겠다"
2025-03-18 15:40:17 2025-03-18 17:11:3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8일 출시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톡 국내 이용자 수는 4895만4000명입니다. 수치상으로 대한민국 국민 90%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 AI 서비스에서도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18일 애플 앱스토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같은 해 8월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됐습니다. 문자 메시지가 건당 30~50원하던 시절,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받았습니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 출시 3년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서서히 국민 서비스로 자리잡았습니다. 이후 와이파이만 있으면 통화를 할 수 있는 보이스톡을 내놓으며 통신사업자들의 해외로밍 서비스를 위협했고, PC버전이 출시되며 업무용 메신저로도 각광받았습니다. 
 
카카오톡의 진화는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에서 이름을 검색해 송금할 수 있는 단순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카카오페이 바코드 하나만 있으면 결제할 수 있는 세상으로도 확장했습니다. 지인과 선물을 주고 받는 커머스 생태계도 만들었습니다. 
 
 
다만 국내 사용자가 대부분인 탓에 사용자 확장 한계는 과제로 지목됩니다. 2015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000만 돌파 후 MAU 증가폭이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을 선호하는 것도 카카오톡 입장에선 아픈 대목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률은 인스타그램(73.6%), 페이스북(52.7%), 틱톡(22.5%) 순으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카카오(035720)는 카카오톡에 AI를 심어 이용자 확대를 꾀하려 합니다. 상반기 중 AI 메이트를 정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AI 메이트는 이용자의 다양한 요청을 분석해 추천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최근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텍스트 요약, 축적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답변과 같은 단순 AI 기능에서 탈피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안하고 실행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도 이러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최근 AI 쇼핑 메이트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이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본인이 구매하고 싶은 쇼핑 상품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친구 생일 일정, 추천 선물을 알려줍니다. 앞으로 AI 쇼핑 메이트와 같은 버티컬(Vertical, 산업특화) 형태의 여러 AI 메이트를 내놓을 방침입니다. 이용자 요청 맥락에 맞는 다양한 장소를 추천하는 AI 로컬 메이트도 준비 중입니다.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탐색할 수 있는 발견 영역도 카카오톡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이미지, 동영상, 숏폼과 같이 이용자가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하는 식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톡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트래픽 증가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실적 설명회에서 "AI 메이트는 기존 카카오 서비스를 강화하는 진입점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 트래픽을 증가시키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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