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보조배터리 합선'에 무게…"다른 가능성 희박"
항철위, 국과수 감정 결과 발표…"발화 지점, 30번 좌석 선반"
2025-03-14 11:45:48 2025-03-14 13:45:53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지난 1월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발생한 화재는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걸로 조사됐습니다.
 
에어부산 사고기 바닥에서 발견된 보조배터리 잔해. (사진=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분석 결과 "기내에서 발견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녹은 흔적)'이 식별됐다"며 "사고 당시 화염이 식별된 선반 주변을 발화 지점으로 한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과수는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양극·음극이 합선된 상태)가 발생해 최초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또 항공기 내부 구조물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떤 원인에 의해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배터리가 심하게 연소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화재 발생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선 항공기 내부 좌측 30번열 상단 선반에서 처음으로 불길이 일었습니다. 불에 탄 보조배터리 잔해도 그 부근인 31번 좌석 바닥에서 발견됐습니다.
 
항철위는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항공사 등에 안전 권고를 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추가적인 사고 조사 현황은 향후 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공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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