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번주 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소비지표, 예산안 통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석열 씨 탄핵 선고가 미뤄졌으나 정치적 변수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15일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경제가 과도기(a period of transition)에 있다"는 발언이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했고, 11일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이 고조되면서 코스피는 장중 2500선 부근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14일에는 EU(유럽연합)과 보복성 관세 전쟁으로 증시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가 2500선 지지를 두고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최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어느 정도 적응이 돼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이기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KOSPI가 260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해소되긴 어려워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이 투자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7일(현지시간)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낙관적인 발언을 통해 경기가 아직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근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는 다소 누그러진 상태입니다. 다만 미국 예산안 통과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산안이 통과된다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고, 반대로 통과되지 않아 일시 셧다운이 발생하더라도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 연구원은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트럼프 관세 정책 관련 발언에 대해 피로감이 누적돼 어느 정도 선반영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씨 탄핵심판 선고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지연되고 있지만 정치적 변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입니다.
이에 이번주 증시에서는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단 시각입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중심의 방어적 전략이 유효할 수 있으며, 소비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미국 소비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반도체와 전력기기 업종의 단기 회복도 가능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반도체, 은행, 보험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는 중요한 지지권 혹은 변곡점에 진입해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말 예정된 공매도 시행에 대비해 실적 대비 고평가된 종목이나 최근 급등한 종목은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랐습니다.
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을 살리겠다며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됐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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