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아이폰 신작에 힘입은 애플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1위를 석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텃밭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의 뒤를 잇는 2위를 기록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진열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사진=뉴시스)
14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2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6%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3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19%, 17%로 삼성이 1위를 기록했었습니다.
4분기 애플이 삼성을 추월한 건 그해 9월 선보인 아이폰16 시리즈에 대한 교체 수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매년 9월에 아이폰 신작을 공개합니다. 신작 출시 직후인 4분기(10~12월)에는 애플이 순위를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4분기 들어 약간의 침체를 보였으나 유럽 카리브해 및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성장에 힘입었다”며 “애플은 4분기 23%의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작년 4분기 애플과 삼성 다음으로는 중국 샤오미(13%), 비보(8%), 오포(7%)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6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은 39%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삼성전자는 20%포인트 하락한 반면, 애플은 20%포인트 증가하며 삼성전자의 텃밭인 한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삼성전자는 4%포인트 감소했지만, 애플은 4%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삼성의 4분기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감소한 것”이라며 “한국의 경제·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교체 수요 외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 조사기관은 올해 상반기 샤오미가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삼성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와 가격대가 겹쳐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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