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새 CEO에 반도체 베테랑 립부 탄 선임
인텔, 12일 성명 통해 발표
2025-03-13 09:58:44 2025-03-13 09:58:4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립부 탄 전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선임했습니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는 미국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삼성전자(005930)·TSMC와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뿐 아니라, 엔비디아 등 설계 전문 기업들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립부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 (사진=인텔)
 
인텔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립부 탄이 오는 18일부터 CEO직을 맡게 되며, 지난해 8월에 떠났던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텔의 새 CEO 임명은 전임자였던 펫 겔싱어 전 CEO가 지난해 12월 사임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겔싱어 전 CEO 사임 이후에는 임시 CEO 체제였습니다.
 
새롭게 선임된 탄 CEO는 반도체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통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성장한 그는 난양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원자력 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이후 그는 벤처 투자 분야 등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04년 케이던스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4년 뒤인 2008년에는 케이던스 공동 CEO가 됐으며, 2009년에 단독 CEO가 됐습니다. 단독 CEO가 된 이후 10년 이상 케이던스를 이끌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경쟁사인 시놉시스와의 양강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탄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사를 통해 “인텔에게는 회사를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믿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며 “내 리더십 하에 인텔은 엔지니어링 중심 회사로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약속을 책임지고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그는 “세계적인 제품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하고 세계적 파운드리로서의 입지를 확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텔을 이끌 새 수장으로 탄이 지명되자 시장은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4.55% 상승 마감했던 인텔 주가는 탄 CEO 선임 소식이 전해진 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등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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