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13일 국내 증시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발표된 2월 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예상치(2.9%)를 밑돌았습니다. 2월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1월의 0.4% 상승보다 둔화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1월의 3.3%에 비해 소폭 내렸습니다. 만약 전월치인 3.3%를 넘어섰다면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큰 하락세를 보였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시키고,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의 반등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욕증시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빠져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물가 발표로 한숨 돌린 것은 사실이나 미국발 관세 이슈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으며, 뚜렷한 호재도 부재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가장 큰 변수인 윤석열 씨의 탄핵 선고도 다음 주로 미뤄질 전망입니다.
당초 법조계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늦어도 이번 주 말 탄핵 심판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3명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관심을 모은 윤석열 씨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기일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변론 기일이 다음 주로 예정된 가운데 윤 씨보다 먼저 변론을 종료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 기일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윤 씨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선고 2~3일 전에는 선고일을 고지하는 전례를 고려할 때 14일 선고일이 공지된다면 다음 주 초중반, 그렇지 않으면 21일 등 중후반쯤 선고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계속해서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60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포인트(-0.05%) 내린 2573.63에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926억원, 64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만 445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장중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매도세 확대됐습니다. 특히 이날은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장중 수급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05930)(0.36%)가 소폭 하락하며 다시 5만5000원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반등한 영향으로 오전 한때 20만원대를 회복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0.4% 상승하며 1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약보합으로 마감하면서 반등 하루 만에 재차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9포인트(0.92%) 하락한 722.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전장 대비 1.07% 오른 737.2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며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0억원, 118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고 개인이 홀로 2094억원을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51.0원)보다 2.8원 오른 1453.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4.82)보다 1.18포인트(0.05%) 내린 2573.64에 장을 마쳤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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