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2호기 전경.(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인턴기자] 원전,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에너지 전환 방안을 담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2038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신규로 짓는 등 전원을 늘리고 무탄소 발전 비중을 높일 전망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전력정책심의회를 열고 2024년부터 2038년까지의 전력 확보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기본을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계획 수립에 착수한 지 1년 8개월 만입니다.
전기본은 중장기 전력 수급을 위해 향후 15년간 전력수요와 신규 전원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2년 주기로 작성합니다.
11차 전기본에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크게 늘어난 전력 수요에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목표가 담겼습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연평균 1.8%씩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며 2038년 전력 목표 수요를 129.3GW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10차 전기본에서는 2036년 118GW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4.4GW), 반도체 등 첨단산업(1.4GW), 수소환원제철 도입과 전기차 보급 확대 로 인한 산업 전환 및 일상의 전기화(11GW) 등 증가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정부는 이를 충당하기 위해 2038년까지 10.3GW의 신규 발전설비 건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035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상용화를 통해 0.7GW를 확보하고, 2038년까지 각 1.4GW 설비용량의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해 2.8GW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2015년 신한울 3·4호기 이후 10년 만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입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규 원전이 적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서둘러 부지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11차 전기본은 2023년 30GW이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2030년과 2038년 각각 78GW, 121.9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의 4배 수준입니다.
이를 포함한 무탄소발전 비중은 2023년 39.1%에서 2038년 70.7%에 이르는 것으로 계획됐습니다. 중간 지점인 2030년의 경우에는 무탄소발전 비중을 53%로 예측했습니다. 정부는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전환부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400만톤 올려 전환부문 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11차 전기본 확정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장기 송전과 변전 설비 계획을 수립하고 연내 LNG 용량 시장 본입찰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자 선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중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과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등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업부는 "탄소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민간의 사업계획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은 인턴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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