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탈당"…민주당 분당설, 김은경 혁신위에 찬물
분당설 앞에 당 혁신하겠다던 혁신위 의미 퇴색
2023-07-12 16:32:19 2023-07-12 18:08:29
이재명(오른쪽)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임시회) 제401-1차 본회의에서 이상민, 김경협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이 분당론을 꺼내든 5선 중진 소장파 이상민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이 강력 반발했습니다. 눈앞에서 당의 배를 가르겠다는 주장으로 인해 당을 혁신하겠다던 혁신위원회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은경 혁신위 첫 간담회 날 터진 민주당 분당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이 의원의 최근 라디오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회의에서 이에 대해 강하게 말했고 최고위원들도 경고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최고위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분당 얘기는 도를 넘은 것"이라며 "초·재선도 아니고 5선으로서 품위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쾌한 결별이 되려면 재원이 해결돼야 하고 20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데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상황에 따라서 (가능하다)"고 답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3일에도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혁신위의 활동 방향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원이 지난 6일 "옆집 불구경하는 것 아니지 않는가"라며 "말 좀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직격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엄중 경고에 이상민 "황당…지도부나 성찰"
 
오히려 이 의원은 지도부의 경고 직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당하다. 저는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 없다"며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내에 있어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당내 인사의 부적절한 언사에 대한 제재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당에 자중지란만 일으키지 않아도 큰 힘이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격론 벌이는 것은 바라는 바이나 맥락 없이 싸우고, 불필요한 분열을 원치 않는다"며 "저희들이 저번에 그렇게 방향성을 잡았다"고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분당설 자체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초선 의원은 본지에 "안팎에서 그러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며 "분당 관련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초선 의원도 "분당 얘기는 좀 그랬다"며 "그렇다고 진짜 분당을 하려고 내뱉은 말은 아닐 것"이라고 바라봤습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분당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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