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기도 방문…의도적 김동연 패싱?
3일 윤석열대통령 경기 늘봄학교 방문
김동연 "현명한 도민…국민 앞 소탐대실"
2023-07-03 19:00:10 2023-07-03 19:00:1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윤석열대통령이 지난주 고양시에서 열린 '대곡-소사'개통식에 참석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배제돼 '패싱 논란'이 있었습니다. 논란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다시 경기도 내 늘봄학교 등을 방문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경기도가 배제돼 의도적인 경기도 패싱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열린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도, 패싱이라 할 수 없다…선 그어
 
3일 윤 대통령은 경기도 소재 늘봄학교와 마이스터고 현장을 방문합니다. 윤 정부의 국정과제인 늘봄학교 운영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현장에도 지난주 개통식과 마찬가지로 김 지사는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김 지사는 인도 출장에 나선 상태입니다. 경기도 기업의 수출과 영업기회 확장, 해외진출 등을 지원을 위해 지난 1일 인도 뉴델리로 출국해 6박8일의 인도·태국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도지사의 참석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경기도 방문 시기와 김 지사의 해외 출장 시기가 겹쳐지면서 다시금 경기도가 패싱당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번 윤 대통령의 경기도 내 학교 방문 일정에 경기도가 함께하지 않았다고 해서 패싱이라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경기도 일정에 김 지사가 함께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일방적인 윤 정부의 경기도 패싱에 윤 정권에 비판의 날을 세워온 김 지사를 향한 의도가 섞인 것 아니냐는 지적은 계속됩니다.
 
김 지사는 그동안 SNS와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정부의 정치, 외교, 경제 등을 비판해 왔습니다. 윤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방향에 대해선 '침대축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선 정부가 국정난맥을 자초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 날 세운 김지사…'패싱'됐나
 
계속된 김 지사의 정부를 향한 비판이 패싱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30일 '대곡-소사 북선전철 개통식'에서 김 지사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1일 개통된 대곡-소사 복선전철은 고양시 대곡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을 거쳐 부천시 소사역을 이으며 경기서북부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됐습니다.
 
그러나 도내에서 열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는 정부로부터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민자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총 1조5767억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이 중 국비는 967억원, 도비는 1040억원이 투입돼 사실상 국비보다 도비가 더 많이 투입됐습니다.
 
그만큼 경기도지사가 초청받지 못한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지난달 1일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의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참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전략회의'에서도 김 지사는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회의에는 정부부처와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영환 충북지사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패싱과 관련해 "대곡-소사선 개통식 초청대상 여부로 있던 논란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경기도가 가장 많은 재원을 댔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다같이 고생했지만 현명한 국민들 앞에서 소탐대실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비슷한 일들이 몇 번 있어서 패싱 논란이 있었는데, 바이오 회의를 하면서 바이오, 메디컬 전국 1위인 경기도를 뺀다던지, 일부 기업들의 유치에 있어서 경기도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행사에서 제외시킨다던지"라며 "현명한 도민과 국민들 앞에서 소탐대실 하는 일이 다시는 없으면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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