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18일 지난 2021년 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지금 지도부 대응이 조금 늦어서 걱정이다. 전날 이재명 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좀 일찍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사과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우리 민주당이 함께 하겠습니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주지는 못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저는 어제의 조치 가지고는 안 된다, 보다 더 단호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촉구했습니다.
당내에서도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국민 의혹이 있거나, 신뢰가 흔들리게 되면 거기에 맞게 대응하는 신뢰 회복 조치를 해줘야 정당이 기능을 할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이 선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민은 '저기는 무감각한 곳이구나', '윤리·도덕성에 대한 기준이 정말 엉망이구나'는 불신이 쌓이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당 지도부의 대응이 조금 안일한 게 아닌가 싶은데 조금 더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단호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불신을 씻어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이런 논란들이 많았는데 감각이 무뎌졌다. 옛날에 이 정도 일이면 벌써 당이 난리가 나고, 예를 들어 오후 8시 뉴스에 나왔다면 지도부가 바로 오후 9시에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바로 어떤 조치를 발표하고 이렇게 갔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번 의혹 관련한 녹취록 보도를 보면서 정말로 민주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겠다는 두려움이 들었는데, 그 이후 당 대응을 보면 상당히 무감각해져 있다"며 "지금 윤리 기준에 대한 감각이 엄청 퇴화돼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지난번에 부동산 문제 때문에 무능했다고 국민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여기에다가 '부패했다, 근데 부패했는데 뻔뻔하다'고 해버리면 민주당의 미래가 없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이것이 우리 당의 존립을 좌우하는 문제라는 심각한 생각을 가지고 정말 단호하게 대처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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