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주총 코 앞, 윤곽 드러나는 후임 CEO
농심, 동서식품 대표 퇴임
다수 식품CEO 재선임 될 듯
2023-03-14 06:00:00 2023-03-14 08:29:21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이번 달 식품기업 주주총회가 잇달아 열립니다. 최고경영자 재선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농심과 동서식품의 경우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수장이 물러납니다. 대다수 기업의 CEO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42년간 정통 '농심맨'으로 일해온 박준 부회장은 이번 주총 이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납니다.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9일 주총을 거쳐 4월부터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1948년생인 박 부회장은 2012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창업자 고(故) 신춘호 회장의 곁에서 농심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농심 박준 부회장, 이병학 대표이사(사진=농심)
 
박 부회장은 농심의 지주사 농심홀딩스에서 경영지원 및 자문을 맡을 예정입니다. 농심홀딩스는 주총에서 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농심은 4월부터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합니다. 이 대표는 신동원 회장이 2021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한 인물로, 1985년 농심 품질개발실에 입사해 35년 넘게 생산 현장에서 근무했습니다. 농심 공장의 자동화, 생산 공장 첨단화 작업을 주도했으며 경기도 안양, 경북 구미공장에서 주로 근무하며 탄탄한 현장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6년간 '동서맨'으로 활동해 온 동서식품 이광복 대표이사도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2013년부터 동서식품 경영을 진두지휘했는데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했고 내부에서 이미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왼쪽부터 동서식품 이광복 대표이사, 김광수 마케팅부사장(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은 원두스틱커피 '카누'의 성공신화를 쓴 김광수 마케팅 부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했습니다. 수장 교체와 함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입니다. 
 
실제 동서식품은 최근 프리미엄 캡슐커피 시장에 11년 만에 재진출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습니다. 현재 동서식품은 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를 30년 이상 지켜오고 있는데요. 당시 캡슐커피 시장에서는 쓴 맛을 봤습니다.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 브랜드에 참패한 것입니다. 동서식품은 새 수장을 앞세워 캡슐커피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달 주총에서는 CJ제일제당 최은석 대표, 대상 임정배 대표, 롯데제과 이영구·이창엽 대표 등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들 대표의 재선임을 확실시 하고 있습니다. SPC삼립 황재복 대표, 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 등의 임기 역시 이달까지인데,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