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일명 '레스플레이션(레스토랑+인플레이션)' 현상 심화에 따라 올해 레스토랑간편식(RMR)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서는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외식비 급등이 이어지자, 집에서 외식을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요.
프레시지가 워커힐 호텔과 협업해 내놓은 레스토랑 간편식 '민물장어 덮밥'(사진=프레시지)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이머커스사와 식품사, 편의점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맛집과의 협업을 늘리며 RMR 강화에 나섭니다.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의 경우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와 두 번째 협업을 맺었습니다. 지난해 6월 '시그니처 채끝 스테이크' 등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민물장어 덮밥' RMR 신제품을 내놨습니다.
채끝 스테이크의 경우 2인분 기준 2만8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으며 민물장어 덮밥은 2인분에 3만1000원 수준으로 호텔 식사가격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프레시지는 워커힐 외에도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외식기업 디딤 등과 RMR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8000평 규모 HMR 전문 생산시설을 통해 유명 외식 브랜드 레시피를 제품화하고 유통망과 판로를 지속해 개척 중입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RMR을 포함한 밀키트 판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 추세"라며 "지난 1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RMR 카테고리 제품들(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 역시 RMR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마켓컬리에서는 320여가지의 오프라인 맛집 RMR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롯데월드몰 소재 매장에서는 수십 분을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는 '치즈룸x테이스팅룸' 메뉴부터 조선호텔 중식 볶음밥, 미쉐린에 등재된 성수동 '팩피' 파스타까지 다양한 레스토랑 메뉴를 판매 중입니다.
가장 큰 매력은 가격입니다. 치즈룸x테이스팅룸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복 솥밥 리조또 가격은 2만7000원에 달하지만 RMR 제품은 1만1000원으로 절반 수준입니다. 조선호텔 호경전에 방문하면 1만8000원에 먹을 수 있는 XO새우볶음밥의 RMR 가격은 1만900원입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사미헌' 갈비탕 등은 지난 한 해 108만개 이상 팔리며 HMR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등극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식품기업과 편의점 RMR 출시도 이어집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간편식 브랜드 '고메'를 통해 중식 '덕후선생' 메뉴를 최근 출시했습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간편식 전문팀을 꾸려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GS25는 지난 1월 삼각지 소재 짚불구이 전문점 '몽탄'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CU는 지난해부터 RMR 사업을 대폭 확장하고 일식당 토끼정, 화해당 등의 대표 메뉴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외식비 부담이 커지며 RMR 수요가 한동안 지속될 듯하다"고 전망했습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객들이 전국 다양한 지역의 유명 맛집의 메뉴를 편의점 상품으로 보다 쉽고 간편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신 외식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RMR 상품들의 라인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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