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OTT업체 웨이브가 최근 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사업·성장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업성에 중점을 뒀는데 OTT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용자 감소 등 위기감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OTT업체 웨이브는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조직 슬림화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직무를 재배치한 것이 핵심인데요.
구체적으로 그룹, 담당 등 2차 조직을 기존 12개에서 7개로 줄였습니다. 또 30개의 팀을 24개로 합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 해체됐습니다. 또 이태현 웨이브 대표 직속으로 경영지원팀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웨이브는 비즈니스 그룹을 새로 만들었는데 이들은 사업개발부터 전략제휴, 성장지원 분야의 업무를 전담합니다.
아울러 콘텐츠 수급 조직을 전략본부로 이동시켰습니다. 웨이브 아메리카 등 해외진출 사업을 연계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웨이브의 설명입니다. 웨이브 아메리카는 미국, 캐나다 등 북남미 주요 3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K콘텐츠 OTT 코코와를 운영하는 회사인데 지난해 12월 웨이브가 인수했습니다.
웨이브는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지난해 7월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후속 조치를 실시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앞서 웨이브는 지난해 7월 콘텐츠 전략·투자·유통 등 핵심 사업조직을 이 대표 직속으로 편성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조직 강화를 위한 개편을 진행했고 이번에 후속 조직 개편을 단행 한 것”이라면서 “슬림화·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이번 조직 개편이)그렇게 특별하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주요 OTT 앱 월간 사용자 수 추이 분석. (사진=아이지에이웍스)
일각에서는 웨이브의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OTT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웨이브가 이용자 감소 등 위기감이 감지되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웨이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76만명으로 분석됐는데요. 이는 전월(401만명) 대비 6.23%(25만명) 감소한 수준입니다. 전년 동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488만명)와 비교할 경우 무려 23% 가량 빠졌습니다. 1년 사이에 이용자 100만명 가량이 빠져나간 것인데 이를 두고 넷플릭스, 티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웨이브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비즈니스 그룹을 만들고 콘텐츠 수급 조직을 전략본부로 이동시킨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특히 올해는 OTT 시장에서 업체 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콘텐츠 수급, 마케팅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크게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OTT업계 관계자는 “개편 내용을 보면 콘텐츠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용자수 감소, OTT업체 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심화 등도 조직개편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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