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독자노선을 걷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다만 최근 쿠팡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만큼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부문에서도 점차 수익을 내라는 주문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6일 OTT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말 스토어라는 탭을 개설하고 영화 등에 대해 건별 결제 서비스를 시행 중입니다. 쿠팡플레이에서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영화에 대해 건별로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인데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 OTT업체들이 월 기준으로 구독료를 받고 무제한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쿠팡플레이는 단건구매 관련 영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KT알파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KT알파에 따르면 공급하는 영화 콘텐츠는 약 500여편에 이릅니다.
영화 한 평 당 가격대는 1000원대부터 1만원이 넘는데요. 상품 이용 가능 기간에 따라 대여 상품, 소장 상품으로 나뉩니다. 영화 콘텐츠를 대여 할 경우 1000~2000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고 일정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콘텐츠를 소장하기 위해서는 1만원 수준의 비용을 내면 됩니다. 결제는 쿠팡의 자체 결제 서비스인 쿠페이로 이뤄집니다.
쿠팡플레이 스토어 탭에서 영화 개별 구매가 가능하다. (사진=쿠팡플레이 앱 캡처)
현재 OTT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쟁, 콘텐츠 쪼개기 전략에서도 쿠팡플레이는 한 발 떨어져있는데요. 쿠팡플레이는 영화, 드라마 제작보다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 등 스포츠 중계에 더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쿠팡플레이가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경쟁 OTT업체와 달리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배경은 지향하는 지점이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의 유료회원 이탈을 막기 위한 성격이 강한데요. 쿠팡플레이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쿠팡 유료 회원인 와우멤버십(월 4900원)에 가입해야 합니다. 매월 일정 부분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이른바 쿠팡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료회원이 이탈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됩니다. 쿠팡 역시 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위한 혜택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것도 이 때문이죠.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수익적 측면에서 계속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쿠팡이 직전 2분기 연속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연간으로는 흑자전환에 실패한 만큼 향후 연간 흑자 목표를 위해 수익을 내라는 주문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쿠팡플레이가 포함된 신사업 부문이 영업 손실을 줄이고 있는 만큼 쿠팡플레이도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OTT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는 쿠팡 유료 회원을 락인시키려는 목표가 더 강하기 때문에 구독료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쿠팡이 영업이익을 내는 구조로 돌아선다면 쿠팡플레이도 수익적인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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