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조성진 "팬데믹 시기, 하루 7~8시간씩 헨델 연주"
2023-02-09 17:00:00 2023-02-09 17:00:3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이 '헨델 프로젝트'로 돌아왔습니다. '노란 라벨'로 유명한 유니버설 산하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 DG)' 여섯 번째 정규 앨범. 고전을 주로 다루었던 전작들과 달리 바로크 시대에 집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4일 독일 베를린 유니버설뮤직 사옥에서 화상앱을 켠 그는 "팬데믹 기간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그간 접해보지 않은 바로크 음악을 접했고, 특히 헨델 연주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했습니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연습한 것 같아요. 특히 작년 2월 연습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때 투어가 캔슬되면서 1달 간 집에 있을 시간이 있었고, 매일 매일 7~8시간씩 했던 것 같아요.
 
앨범에는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 세 곡이 수록됐습니다. 하프시코드를 오늘날 피아노로 작품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서스테인 페달을 사용하지 않거나 강약을 조절했으며, 동시에 헨델 대위법에 각각 다채로운 색과 무게감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도 함께 담았습니다.
 
"바흐는 조금 더 인텔렉츄얼(지적이고) 복잡한 게 있다면, 헨델 건반악기모음곡은 조금 더 가슴에서 나오고 멜로딕한 면이 있어가지고. 바로크 음악을 많이 접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바흐보다 헨델 음악이 접하기가 쉬웠던 것 같아요. 근데 공부해보면서 헨델 음악도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작년 1월에는 스위스 출신 하프시코드 연주자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하프시코드는 현을 뜯는 매카니즘을 갖고 있고, 요즘 피아노는 현을 해머로 치는 아예 다른 매카니즘을 갖고 있어서, 저는 건반 있는 거 말고는 다른 종류의 악기라고 생각을 해요.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강약조절이 현대피아노가 조금 더 쉽다는 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검은 머리를 찰랑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이 앳된 청년이 벌써 올해로 서른입니다.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뒤 8년은 쏜살 같았습니다. 도이치 그라모폰(DG)과 5년 전속 계약, 뉴욕 카네기홀 데뷔, 베를린 필하모닉 협연…. 그는 "해외에서 K클래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매체들이 1년 전부터 크게 늘었다"고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너무 잘하는 데 비결이 뭐냐 그래서, 원래부터 잘했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47분27초 "많은 유럽 음악가들보다 뛰어난 한국 음악가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주목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최근 독일과 미국 투어를 다녀온 그는 다시 하노버와 함부르크, 런던, 비엔나 등으로 투어를 갈 예정입니다. 서울과 서울 외 도시에서도 총 5차례 공연을 준비 중입니다.
 
"BTS 만큼의 사람이 아니어서,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거만한 것 같고. 옛날에도 그런 얘기 했는데, 제 연주 찾아주시는 분들이 한 도시에 1000명 2000명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고요. 저는 추락이 아니라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올라갈까 그 고민을 또 해야할 것 같아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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