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근 하락 전환하면서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금리 낙폭이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변동금리형 아파트 주담대 1월 금리는 전달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공시 기준 KB손해보험의 부동산담보 상품 대출은 6.06~6.86%로, 전달 5.89~6.69%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아직 1월 주담대 금리를 공시한 곳은 KB손해보험 뿐입니다. 다른 보험사 역시 1월 주담대 금리가 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코픽스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달 공시된 주담대 금리는 전월 취급 금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11월 코픽스 상승분이 반영돼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내달 공시되는 보험사 주담대 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최근 11개월만에 하향세로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나타났습니다. 전달(4.34%)에 비해 0.05%p 떨어졌습니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도 보험사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은행·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은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를 내리거나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하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다만 현재 보험사들은 늘어나는 가계대출 잔액을 줄여 대출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보험사의 가계대출 채권잔액은 12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7000억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보험사들이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가계대출인 보험약관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판매 경로를 줄이는 등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은 "코픽스와 은행의 움직임에 맞춰 보험사들도 주담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순리이기는 하지만, 대출이 늘어나면 보험사에게는 부채가 늘어나게 돼 부담이 클 수 있다"며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부실이 일어날 확률도 커 보험사들은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광고 모습. (사진=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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