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콘텐츠 쪼개고 게임 넣는 OTT…이유있는 락인 전쟁
"구독자 이탈 막아라"…락인 효과 노리는 OTT
락인 효과로는 역부족…수익모델 발굴 절실
2023-01-15 08:00:15 2023-01-16 09:03:53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최근 콘텐츠를 1부, 2부로 쪼개거나 OTT 플랫폼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까지 넣고 있습니다. 신규 이용자 진입과 기존 이용자 이탈이 OTT 사업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인데요. 구독자들을 자신들의 서비스에 가둬 이탈을 막는 이른바 락인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 OT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파트2는 오는 3월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더 글로리 파트1은 지난해 12월30일 공개됐는데 최근 넷플릭스 TV 비영어권 부문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한국판 버전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파트1과 파트2로 쪼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간 넷플릭스가 걸어 온 행보와 다른데요. 넷플릭스는 기존 TV 드라마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전 편을 공개하는 ‘몰아보기(빈지워칭) 전략’을 내세워왔습니다.
 
빈지워칭에서 벗어난 OTT…게임까지 플랫폼에 담는다
 
특히 넷플릭스는 게임까지 넣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넷플릭스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략게임 바이킹스:발할라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틸팅포인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게임 전용 닉네임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티빙 역시 넷플릭스와 비슷합니다. 티빙은 지난해 말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 파트1을 선보였는데 올해 파트 2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총 12부작을 6부작씩 파트를 나눈 셈이죠. 
 
디즈니플러스도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전체 16부작을 각각 8부작씩 나눠 두 시즌으로 공개합니다. 현재 에피소드를 주 1화씩 공개하고 있는데 오는 25일 시즌1을 끝내고 내달 시즌 2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서울 종로구 KT플라자에 디즈니플러스(디즈니+) 관련 광고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OTT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구독자들의 이탈을 막고 자신들의 플랫폼에 가두기 위한, 이른바 락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OTT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신규 이용자 진입과 기존 이용자 이탈이 수익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한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OTT 이용률은 72%로 나타났습니다. OTT 이용률은 2020년 66.3%, 2021년 69.5%, 2022년 72%로 꾸준히 상승 중인데요.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도 2020년 21.7%에서 지난해 55.9%로 크게 늘었습니다.
 
락인 효과로는 수익성 개선 어려워…수익모델 발굴 절실
 
다만 구독자의 이탈을 막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없는 만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수익모델 발굴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사업자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방통위에 따르면 2021년 웨이브는 558억원, 티빙은 762억원, 왓챠는 248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은 OTT로 수익을 낸다기보다 가져가야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안간힘을 쓰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익을 올린다는 개념보다는 적자 폭을 줄인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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