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생명보험업계, 종신보험 출시 '러시'
새 회계기준 도입 대응…보장성보험 판매 집중
2023-01-04 06:00:00 2023-01-04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맞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종신보험을 줄줄이 출시하고 나섰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날부터 '(무)버팀목으로 키워주는 종신보험'을 출시, 5개 GA(보험대리점)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전날(2일)에도 교보생명이 '(무)교보 뉴 더 든든한 종신보험'을, AIA생명은 '(무)AIA 바이탈리티 평생 안심+유니버셜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도 '신한 든든한 상속 종신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11월 '무배당 백만인을 위한 종신보험'을 출시한 메트라이프 생명은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메트라이프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12월 중순 기준 4521건을 판매하며 23억6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메트라이프가 판매한 전체 종신보험 판매 실적 중 43%에 달한다.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을 출시하고 나선 것은 새 회계기준 도입과 관련이 있다. IFRS17에서는 종신보험이 가장 보험계약마진(CSM)을 높게 창출하기 때문이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출시했다"면서도 "업계에서 종신보험 출시가 늘어난 것은 IFRS17 도입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SM이란 보험계약을 체결했을 때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산출한 뒤 이를 현재 기준으로 가치로 매긴 것이다. IFRS17에서는 보험 영업수익의 인식 방법이 CSM 중심으로 바뀐다. 다시 말해 올해부터는 CSM을 높이는 것이 보험사 순익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CSM이 높은 상품은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기간에 따라 약정금리를 보장하는 만큼 수입보험료가 보험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꾸준히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최근 생보사들의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입보험료는 77조6870억원으로 보장성보험 비중은 45.4%(35조2920억원)이었는데, 2021년 수입보험료는 80조5450억원, 보장성보험 비중이 41.5%(33조4110억원)로 1년 새 보장성보험의 판매 비중이 3.9%p 늘어났다.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 가입 기간이 긴 장기보장성상품이고, 다른 보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CSM이 높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보험을 판매해야 하는데 특성상 종신보험을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신보험 역시 저축보험과 마찬가지로 예정이율을 두고 과당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데, 예정이율이 높을 수록 보험료가 낮아지고 환급금은 높아진다. 교보생명의 종신보험 예정이율은 2.15~3.5%로, 다른 생보사의 예정이율이 2% 초중반대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종신보험을 출시하면서 높은 예정이율로 가입자를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곧 3% 초중반대 예정이율을 적용한 종신보험이 출시될 것"고 전했다.
 
지난 2017년 3월 열린 민·관 합동 보험권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준비위원회 모습. 금융위원회와 보험사 관계자들은 이 회의를 통해 IFRS17 도입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IFRS17은 올해부터 보험사 회계에 전면 도입됐다.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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