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이곳 경동극장은 1960년대에 지어진 곳으로 1994년부터 사용되지 않고 텅 비어있는 채 방치돼 왔어요”
16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매장인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개점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경동시장 본관 3층에 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입구부터 레트로 감성이 물씬 묻어났다. LG전자와 협력해 옛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입구 양쪽에는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가 자리했다. 레트로 콘셉트의 이색경험공간으로 폐가전에서 추출한 재생플라스틱을 활용해 가방, 팔찌 등 아이템들을 제작할 수 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사진=유승호 기자)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입구는 극장에 들어가는 콘셉트로 꾸며졌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정면에 스타벅스 음료를 조리하는 대형 바가 보였다. 영화관으로 따지면 대형 스크린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 매장 구조도 영화관처럼 계단식 형태로 돼 있어 주문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로 내려 가야한다.
이 같은 매장 형태는 오래된 기존 극장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게 스타벅스 코리아의 설명이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사진=유승호 기자)
경동1960점 인테리어를 담당한 이한솔 파트너는 “(이 곳이 과거에)극장인 점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주출입구도 옛날 극장의 모습을 복원 시키려고 했다”면서 “매장에 진입하면 극장 무대처럼 보이는 게 포인트이며 기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조명들을 사용해 무대처럼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고개를 들어 올려 매장 천정을 쳐다보면 목조 형태의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 옛 극장의 목조식 천정도 그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음료를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계단식 형태로 이뤄져 있었다. 이 역시 기존 극장 구조를 살린 것이다. 매장은 전체 1201.7㎡(약 364평) 규모이며 좌석 수는 146석이다. 음료를 제조하는 공간을 정면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 편에는 공연공간도 자리했다. 지역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게 스타벅스 코리아의 계획이다.
매장 왼쪽 벽면과 오른쪽 벽면에는 스크린이 자리해있었다. 소비자들의 주문 번호를 띄워주는 곳이다. 이 역시 극장에서 스크린에 영화를 쏴주는 것에 착안해 기획한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극장 콘셉트를 최대한 살린 것”이라면서 “스타벅스 닉네임을 설정했을 경우 스크린에 주문번호 대신 닉네임이 나온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사진=유승호 기자)
매장의 맨 꼭대기로 걸어 올라가면 과거 옛 극장에서 영사기가 위치했던 공간이 나온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 공간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이 공간에서는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편 스타벅스는 ‘경동 1960점’은 경동시장에 들어선 만큼 지역적 의미와 상생의 가치도 담겼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이익 공유형 매장인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경동 1960점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 상생 기금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지역 인프라 개선, 시장 유관자의 스타벅스 바리스타 채용 기회 제공 등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여, 공익적 상생 프로그램의 발굴과 운영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상생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5일 경동1960점에서 동반성장위원회, 경동시장상인연합회, 케이디마켓주식회사와 4자간 상생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오래된 공간을 특별한 트렌드를 가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우리의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길 희망한다”면서 “경동1960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함께 모든 세대가 가치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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