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강남대로가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들이 잇따라 강남역 인근에 매장을 내고 소비자 잡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브랜드들도 강남을 첫 매장 오픈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미국 치킨프랜차이즈 윙스탑은 내년 1월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내고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를 위해 현재 윙스탑은 한국 기업 씨앤비 비브레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윙스탑이 한국 외식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진출 11번째 국가가 된다.
윙스탑은 현재 전세계 18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미국의 윙 전문 치킨 레스토랑이다. 씨앤비 비브레에 따르면 윙스탑은 클래식 윙을 포함한 순살 닭다리, 텐더 등을 판매하는 데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망고 하바네로, 루이지애나 럽, 레몬 페퍼 등 총 9가지 메뉴와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매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bhc그룹도 지난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을 신논현역 인근에 열었다. 매장 오픈 14일만에 약 2만개의 버거가 팔렸고 현재 하루 평균 약 1400개 이상의 버거가 판매되고 있다는 게 bhc그룹의 설명이다.
슈퍼두퍼는 미국의 내추럴 비프 인증 소고기를 사용한 패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버거를 베어 물었을 때 육즙이 그대로 흐른다. bhc그룹은 슈퍼두퍼의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현지 비프 패티 원료육을 그대로 사용하고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받았다.
슈퍼두퍼 강남점에서 판매하는 수제 버거와 사이드메뉴, 음료. (사진=유승호 기자)
한편 2년 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던 파파이스도 강남역 인근에 이르면 이달 말 신규 매장을 열며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2020년 12월 파파이스를 운영했던 TS푸드앤시스템이 사업종료를 하며 파파이스는 한국 시장을 떠났으나 지난 1월 수산업 전문기업 신라교역이 사업권을 따내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외에도 고든램지버거의 캐주얼버거인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이 직접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도 강남에 둥지를 틀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해외 유명 외식 브랜드들이 강남을 선호하는 까닭은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 소비층이 몰리는 상권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대로는 하루 유동인구가 25만명에서 최대 100만명까지 이르며 유동인구 대다수가 2030세대다. 소비 트렌드 변화가 빠른 탓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실제로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는 강남 상권에 진출한지 반 년 만에 사업을 접고 한국시장을 떠났다. 진출 당시 스마트농장에서 재배한 무농약 채소를 활용하는 등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걸었지만 1만원이 넘는 가격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강남대로 주변은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가 빨라 사업을 테스트하기 좋은 상권”이라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 브랜드들이 모험적인 지역보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상권이 안정적인 곳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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