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로얄살루트 30년을 정규 제품으로 출시하고 한국의 하이엔드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위스키 소비 지형이 유흥시장에서 가정시장으로 옮겨진 데에다가 고품질의 위스키를 찾는 소비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종 르 서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얄살루트 30년을 공개했다. 로얄살루트 30년은 한정판이 아닌 정규 제품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로얄살루트 30년산대의 정규 제품을 내놓은 건 로얄살루트 38년(2005년) 이후 17년만이다.
로얄살루트 30년은 영국의 키 세리머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키 세리머니는 영국 왕실의 자유와 명예를 상징한다. 30년산 진귀한 원액을 현대적으로 블렌딩했다. 배, 오렌지, 꿀향, 계피, 생강 등의 풍미가 특징이다. 또 끝 맛에서는 장작과 같은 스모키한 향도 느낄 수 있다.
로얄살루트는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해 21발의 축포가 발사됐는데 당시 로얄살루트 21년이 헌정됐다. 이를 계기로 로얄살루트는 최소 21년부터 시작되는 위스키를 정규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메종 르 서클에서 열린 로얄살루트 30년 론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스카치 위스키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페르노리카코리아가 17년 만에 30년산대의 고숙성 로얄살루트 신제품을 선보인 이유는 한국 시장에서 위스키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숙성, 고품질 위스키를 찾는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기준 위스키 수입량은 1만8413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수입량(1만5662톤)을 넘어서는 양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고숙성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7월~10월 국내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같은 기간 21년산 이상 인터내셔널 스카치 위스키의 판매량은 80% 늘었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소비자들이 위스키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했고 특히 21년 이상의 고숙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하이엔드 위스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하이엔드 위스키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로얄살루트 30년. 이 제품의 소비자가는 1병 당 105만원~110만원 수준이다. (사진=유승호 기자)
특히 하이볼과 같은 새로운 음주 문화, 위스키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 젊은 세대·여성 등이 한국의 위스키 시장 견인 요인이라는 게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분석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이번 신제품이 로얄살루트의 하이엔드 컬렉션의 시작을 여는 정규 제품인 만큼 한국 위스키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과 동시에 고품질의 위스키를 찾는 프리미엄 소비 수요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로얄살루트 30년을) 1년에 몇 천병 정도 한국에 공급할 것이며 정규 제품인 만큼 계속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제품 판매만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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