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절반의 승리 공화당…증권가 "균형잡힌 정책 기대"
공화당 하원 탈환 유력…코스피 1.1% 상승
달러 하락 및 인플레 완화 기대…IRA 법안은 그대로 가능성
증시 선반영에 되돌림 우려도
2022-11-09 17:12:45 2022-11-09 18:08:09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 격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기를 잡아가는 가운데 코스피가 1.1% 상승 마감했다. 그간 주식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중 한곳에서라도 우위를 점하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수정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오고 있었다.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공화당이 대승을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균형잡힌 정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긍정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공화당 압승 전망을 선반영해온 증시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되돌림 현상을 보일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내리며 136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시장에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면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공화당의 하원 탈환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이 호재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까지 미국 NBC 방송은 연방 하원 의석 전체 435석 중 공화당이 219석, 민주당이 216석을 차지하며 신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까지 상원은 양당이 접점을 벌이고 있었다.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미국 주요 지수는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으며 달러 초강세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그간의 시장 반등에 대해 "공화당 상하원 장악 시나리오가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라는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며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약진 시 재정지출 증가 억제 및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론조사대로 상·하원 모두에서의 압승은 아닐지라도,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중 한곳 이상에서만 다수당이 돼도 집권당의 정책에 균형을 맞춰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체 435명과 상원의원 35명,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 선거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며, 상원은 전체 의석 100석에서 반반인 상황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가장 안좋은 부분은 뭔가 정책들이 급진적으로 바뀔 수 있을 만한 불확실성"이라며 "대승을 한 게 아니라고 하면 공화당 또한 여론을 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고 그러면 급진적인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균형 잡힌 정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IRA 수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상하원에서 기제정된 법안을 변경 또는 폐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승인 또는 의원수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IRA 법안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해, 국내 자동차와 업계는 해당 이슈에 주가가 흔들리곤 했다. 유럽에서는 해당 법안이 새로운 무역장벽이라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해도 IRA 법안 등을 비롯한 정책들이 백지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다만 "정책 추진 동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며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의 정책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으로는 공화당이 예상과 다르게 대승까지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박광남 연구원은 "그간 증시가 공화당 대승을 점치며 강달러 진정과 인플레이션 완화 등을 반영하며 반등했던 만큼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간 선거일인 8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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