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내년 보험업 성장 둔화 전망
금융연구원, 2023년 산업전망 세미나 개최
"빅테크 보험업 진출, 사업비·보험료 증가로 이어질 것"
2022-11-09 06:00:00 2022-11-09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내년도 보험업계 수익성은 온라인플랫폼의 금융 상품 중개서비스 진출 등의 영향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소비가 줄어드는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보험산업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2022년 금융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보험업계의 내년도 전망은 비관적으로 제시됐다. 특히 온라인플랫폼의 금융 상품 중개서비스 개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상품과 예금, 보험 등 금융 상품 중개가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온라인 중개 플랫폼의 시장지배력이 상승함으로 인해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위축될 위험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빅테크, 핀테크 등의 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 중개시장의 확대로 금융회사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험산업 분야 연구진은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업 진출 영향이 업계 경쟁 심화와 보험료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실장은 온라인 플랫폼 등장의 영향을 묻는 <뉴스토마토>의 질문에 "온라인 플랫폼은 보험판매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고 판매채널 간 경쟁에서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의 독과점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보험 판매자의 입장에서 사업비 경감 효과를 가져다줬던 CM(Cyber Marketing) 채널 수익성이 악화하고 동시에 보험료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실장은 "판매자가 소비자를 찾아가야 하는 대면 채널과 달리 CM채널은 소비자가 판매자를 찾는 구조여서 비교적 사업비가 적게 들었고 이런 이유로 보다 저렴하게 보험료를 책정할 수 있었다"며 "온라인플랫폼이 시장 지배력을 높여 보험사 개별 CM채널보다 우위를 점한다면 온라인 플랫폼이 현재 보험대리점(GA)가 보험사에게 하듯 수수료, 사업비를 협상하려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보험료 인상이 일어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손해보험산업은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은 대면 채널 판매 비중이 높은 데 비해 손해보험은 CM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실장은 손해보험산업의 2023년 주요 이슈로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 확대와 그 영향을 들며, 보험료 경쟁이 심화하면 수익성이 정체하거나 저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실장은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려면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에 대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고, 보험사들은 디지털 혁신을 활용한 위험관리 본연의 전문 영역을 강화해 자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3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 허지은 기자)
 
또한 손해보험산업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이 종료되며 손해율 개선효과가 사라지는 데 따라 수익성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반면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가 계속되고 있고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영업 손익 변동성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는 어려울 전밍이다.
 
생명보험산업은 금융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실장은 "금리 상승 기조 하에서 신규 편입 채권의 수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융시장 환경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저축보험과 변액보험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하고 채권의 처분 이익이 감소하면서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은 정체되거나 저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보험산업의 성장성도 둔화할 전망이다. 생명보험산업은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의 변동성 확대 및 불안정성 확대 △인플레이션 장기화 △소비여력 위축 등의 제약 요인이 신규가입을 줄어들게 하고 기존 보험계약을 해지하도록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해보험산업에서는 배상책임보험시장과 신규 보장영역 확대와 같은 긍정적 요인도 작용하는 반면 역시 경기둔화와 소비여력 위축의 영향을 받아 신규 보험 가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됐다. 비대면채널 비중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손해보험산업도 성장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점쳐졌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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