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원유 가격 인상 초읽기…유유 3000원 시대 오나
가격 인상 폭 52원 유력…3일 이사회 개최 예정
우유 소비자가 인상 우려↑…'밀크플레이션' 현실화
2022-11-02 17:00:00 2022-11-02 18:10:56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우유 원재료인 원유의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에 예정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원유가격 인상 폭은  리터당 52원이 유력하다.
 
2일 유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 낙농진흥회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릴 경우 우유 원재료인 원유의 올해 가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는 유제품 수급조절 등을 위해 설립된 기구다. 이곳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원유가격을 유업계가 따르는 방식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이달부터 이사회를 열어 올해 원유 가격 인상폭을 협상하기로 했지만 31일로 이사회가 미뤄졌고 이후 한 차례 더 밀려 이달까지 연기됐다.
 
일반적으로 원유가격은 8월부터 새 가격이 적용된다. 다만 올해는 원유 가격 결정 체계를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개편하기로 결정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현재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에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회의체와 용도별 가격 차등제 도입을 위한 세부 계획 마련 회의체 등 2개가 운영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해 음용유의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은 더 낮게 책정하는 제도다.
 
유업계는 용도별 가격차등제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기존에 원유 가격을 인상할 때 사용했던 가격 연동제를 올해 원유 가격에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생산비 연동제, 즉 우유 생산비를 기준으로 원유가격을 결정하다보니 유업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에서 우유 소비가 줄어도 원유 가격은 오르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유업계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원유를 들여와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들어왔다.
 
반면 낙농가는 올해까지 생산비 연동제를 따르자고 주장해 올해 원유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생산비 연동제가 적용되면 리터당 원유 가격을 47원~58원까지 올릴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우유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최근 유업계와 낙농가 간 원유 가격 인상폭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만간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유업계와 낙농가 간 합의한 원유 가격 인상폭은 52원이다.
 
한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폭이 52원으로 합의된 게 맞다”면서도 “최종 이사회 의결이 남아있어서 이사회 의결 전까지는 결정이 됐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폭은)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는데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될 (용도별 가격차등제)세부 시행 방안과 맞물려있어서 부가적인 논의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원유 가격이 확정되면 유업체를 중심으로한 도미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인상된 가격에 맞춰 유업체들이 원유를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기존보다 커지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흰우유 평균 가격은 1리터당 2731원이다. 이에 따라 원유 가격이 오를 경우 흰 우유 가격은 1리터 당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우유를 사용하는 빵,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비롯해 라떼 등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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