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계 보험지출 '뚝'…생보사 신계약 감소
저축보험 판매 열 올리지만 금리 경쟁력 '글쎄'
2022-11-01 06:00:00 2022-11-01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생명보험사의 신계약 보험료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보험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종신보험, 암보험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다. 최근 저축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는 있지만 연 5%대 육박한 은행 예금에 대응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생보사의 신계약 보험료와 신계약 건수는 각각 777억5800만원, 55만3273건으로 전달(849억9800만원, 61만5837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805억2800만원, 71만3251건)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생보사의 주요 판매 항목인 종신보험과 암보험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 상황 악화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생명보험의 주력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종신보험과 암보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에 대한 가계 수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되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보업계의 장기 불황이 우려된다. 보험연구원의 '코로나19 전후 소비 선호도 변화와 보험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근로자 가구의 전체 실질소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보험 실질소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2분기에 비해 올 2분기 들어 실질소비가 늘어난 자영업자 가구도 보험 실질소비를 줄였다. 특히 2020년 이후로 근로자 가구와 자영업자 가구 모두에서 보험 실질 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에는 가계 지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보험 수요가 증가했는지를 살폈으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계에서 구조적으로 보험 지출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생명보험의 경우 손해보험과 달리 개인보험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가계의 보험 지출 추세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보업계가 저축보험 판매를 열을 올리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의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동자금이 증권이나 보험이 아닌 은행에 몰리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더 높은 이자율을 제시한 은행에 자금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내 한 은행 예·적금 창구 모습.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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