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정부가 네옴시티 수주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주들이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추가 수주 기대감이 큰 대형 건설사와 항만주 등이 지난 8월 말부터 상승 중인데 이어 최근엔 시멘트주로까지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네옴시티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는 스마트 시티 건설 프로젝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신양회(004980)는 전일 대비 1980원(25.65%) 오른 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멘트 회사
고려시멘트(198440)는 장중 22% 이상 급등, 9.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시멘트주들이 강세를 보인 건 성신양회가 시멘트 업계 처음으로 네옴시티 수주에 참여할 수 있단 기대가 나오면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9일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서기 위해 내달 초 사우디를 방문한다고 밝히면서 관련주들도 수주 모멘텀에 다시 한번 들썩였다. 같은 날 도로와 항만 등 설계 사업을 영위하는
유신(054930)은 15.4% 뛰었으며
세아특수강(019440)은 7.1% 올랐다.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책 사업 수주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미글로벌(053690)도 장중 6.8% 뛰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바이가 짓고 있는 신도시의 이름으로,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작동하는 초대형 스마트 도시다. 주거도시와 산업단지, 관광단지 건설 등을 포함해 추정 사업비만 약 5000억달러(약 650조원)에 이른다.
사우디 방문에는 이미 수주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과 해외건설협회, 한국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참여한다.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와 민간기업, 공기업이 참여하는 대표단을 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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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대건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유신 등이 네옴시티 이슈 모멘텀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8월25일 원희룡 장관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투자총괄책임자를 만난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한미글로벌은 약 140% 뛰었으며 유신과 세아특수강도 각각 65%, 32%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등 건설주들에 네옴시티 추가 수주 모멘텀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옴 터널은 전체 170km 중 26km가 발주로 나와 그 중 12km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져갔다"며 "남은 144km 발주가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항만 매립 공사 수주를 추진 중이며, 이외 나머지 인프라 발주는 내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술이 필요한 인프라(터널, 매립 등)에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글로벌에 대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11월 사우디 방문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이 더울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옴시티 비전2030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동사가 관련 대규모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슈에 따라 급등락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도 필요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수교 60주년 기념 방한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수주 기대감이 꺾이며 관련 건설주 주가가 동반 급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현대건설은 7.13% 급락했으며 삼성엔지니어링도 6.07%, 한미글로벌과 유신은 13%대 급락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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