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코스피는 대형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2200선을 중심으로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중앙은행 모두 75bp(자이언트스텝) 단행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경계 심리는 계속해서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단기 예상 밴드는 2150~2250포인트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랙 아웃기간(FOMC 이전 발언이 금지되는 기간)을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연준의 긴축 경계 심리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달 1~2일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이미 연준 의사들의 쏟아지는 발언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리사 쿡 연준 의사는 “인플레이션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하고, 연준 정책은 물가 안정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코어 CPI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며 “진정되지 않는 다면 4.5%나 4.75% 또는 그 비슷한 수준에서 멈춰야 하는 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의원들의 매파적 발언들과 함께 시중 금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경계심을 놓기 힘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4.2%대를 상회하는 등 금리 급등이 증시 밸류에이션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로는 9월 중국 실물경기와 오는 28일 공개되는 미국의 물가지표 등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익히 알려진 악재로는 둔감하게, 지표 개선은 미반영 호재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미상환 문제에 휩싸인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부도설도 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와 중소형 및 지방건설사 측의 유동성 우려를 자극한다는 이유로 증시에 악재로 가세하고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회사 부도설 등 루머성 재료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파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다”면서 “관련 루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정책당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채안펀드 여유자금 1조6000억원을 매입, 시장개입을 본격화했다는 점은 사태 진화를 가능하게 할 긍정적 요인”이라며 “이후 심리불안 진정과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는 알파벳과 애플, 메타, 마이크로 등 주요 빅테크부터 코카콜라, 맥도날드, 엑슨모빌 등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김용구 연구원은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종목인 만큼 향후 경기와 소비에 대한 전망, 가격 전가력 및 비용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당장 이번 3분기 실적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향후 실적 경로에 대해 어떠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는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150~2250포인트를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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