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보험비교·추천 사업 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보험업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가 네이버파이낸셜과 물밑 접촉을 가지고 있는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온라인플랫폼 취급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준비하며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에 상품 제공을 제안했다. 일부 생명보험사에도 같은 제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에 입점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고 온라인플랫폼 보험비교·추천서비스가 시작되면 논의 중인 보험사들은 입점을 대부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생보업계는 손보업계와 시각이 다르다. 온라인플랫폼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 생명보험 상품을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온라인플랫폼에서 상품 구조가 복잡한 생명보험을 비교·추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협업 가능성을 현재로선 낮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플랫폼의 진출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GA업계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온라인플랫폼이 보험상품을 소개하며 일반 보험사(원수보험사)와만 협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온라인플랫폼이 새로운 CM(사이버 마케팅) 채널의 하나와 같은 역할이 될 것이고 GA업계는 논의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관련 업계와의 논의를 마치지 않은 상태로, 이달 중 빅테크 업계와 손해보험업계, 생명보험업계, GA업계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가이드라인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전경. (사진 = 뉴시스)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