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 활짝 열린다…여행주 턴어라운드 기대
여행·항공사 예약문의 급증…일본 강자 하나투어 수혜 예상
2022-09-17 04:00:00 2022-09-17 04: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일본으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 일본이 자유여행을 포함해 입국 규제를 철폐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관련 업체들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엔화 약세로 환율까지 우호적이어서 투자자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제한했던 외국인의 일본 여행을 전면 재개할 방침이다. 일본 여행은 지난 6월 재개됐지만 자유여행은 불허하고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여행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자 인원도 2만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3일부터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폐지한 데 이어 11일에는 기하라 세이지 일본 관방부장관이 TV에 출연해 입국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무비자 입국과 가이드 없는 자유여행이 허용되며 입국자 수도 하루 5만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당장 여행사와 항공사에 예약이 빗발쳤다. 하나투어의 9월 일평균 일본 예약률은 8월에 비해 1138% 폭증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에도 일본 여행 예약이 몰리는 중이다. 우선적으로 노선이 정상화되는 도쿄와 오사카 중심으로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하는 에어텔 상품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 외국 여행객들에게 빗장을 풀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여행업체들도 바빠졌다. 사진은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광고.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여행업체들도 다시 시작되는 일본 여행에 불을 지피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권 특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외환시장도 일본 여행에 우호적이다. 일본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도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초유의 달러 강세로 원화와 엔화 모두 달러 대비로는 약세이지만 원화보다 엔화가 더 약해 원엔환율은 100엔당 1000원 아래로 하락했다. 원엔환율이 하락할수록 일본 내 원화의 구매력이 높아져 우리 국민들의 일본 여행 수요를 자극하게 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여행업체를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성적이 부진한 데다 7월과 8월에 일본 내 코로나가 재확산한 탓에 여행업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출국수요는 많지 않았다. 이에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렵겠지만 턴어라운드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1위이자 일본 여행의 강자였던 하나투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증권 최지호 연구원은 일본은 오는 4분기에 전체 출국수요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느 업체가 먼저 점유율을 정상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주가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로 하나투어를 지목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패키지 송출객 수가 40%, 해외법인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말 개편을 완료한 온라인 채널이 여행객을 유인하는 핵심채널로 부상한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최 연구원은 모두투어도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봤지만, 자유여행객 유입에 필수적인 온라인 개편 작업이 늦다는 것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원엔환율 하락으로 일본 여행 수요는 증가할 수 있지만, 원달러환율 상승은 미국 여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항공사들도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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