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8·16대책 발표 한달…1기 신도시 매물↑가격↓
1기 신도시 매물 1만3128건…전월비 4.6% 증가
하락거래 속출…"직전 최고가보다 1억원 이상 빠져"
"대책 발표 이후 사업 장기화 우려…주택 보유 부담감 커져"
2022-09-18 11:56:35 2022-09-18 11:56:35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에 매물이 풀리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공약 후퇴 논란이 일며 '실망 매물'이 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1기 신도시 지역 아파트 매매 매물은 1만3128건이다. 이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달 16일(1만2548건)보다 4.6% 늘어난 수준이다.
 
1기 신도시 중에서도 일산동구 아파트 매물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 매물은 2672건에서 2904건으로 8.6% 증가했다.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과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물도 각각 7.0%, 3.3% 늘었다.
 
최근 하락 전환했던 경기도 아파트 매물도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상승 전환했다. 지난달 16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1만6484건이다. 이는 전월 12만4565건 대비 6.4% 감소한 수준이지만, 대책이 발표되고 한달이 지난 이달 16일 기준 매물건수는 12만190건으로 3.1%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매물이 증가함에 따라 1기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자리한 '시범우성' 전용면적 64㎡는 지난달 11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4월 12억15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직전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자리한 '흰돌마을 국제한진3단지' 전용면적 69㎡는 지난 4월 6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5일에는 5000만원 저렴한 5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또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가야주공5단지3차' 전용면적 42㎡는 지난 5월 3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중개업계 관계자는 "8·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많이 내놨다"며 "거래가 많이 이뤄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1기 신도시 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약속했지만, 8·16대책을 통해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내놓겠다고 하자 지역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지며 매물이 증가하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기 신도시는 마스터 플랜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사업이 장기화될 것이란 인식이 형성됐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장기간 주택을 보유하는 데 부담이 커지며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가격도 조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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