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배회운영도 수수료 거둬가는 카카오T, 기사들 '울상'
카카오T만 배회영업시 호출 수수료 책정
우티·타다·온다 등 배회영업시 수수료 미부과
카카오모빌리티 "다양한 회사 인프라 제공 차원서 수수료 부과"
2022-09-14 06:00:00 2022-09-14 08:51:05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택시 기사 수 감소로 택시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길에서 자유롭게 운행하며 거리 탑승 고객을 태우는 이른바 배회 영업에도 수수료 책정을 고수하는 플랫폼에 대해 기사들의 불만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중형택시는 일반적으로 배회영업이 가능한데 플랫폼 택시 중 카카오T 블루만 배회영업에도 호출(콜) 영업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 배회영업은 갓등이나 택시 외부표시 등을 한 중형택시, 대형택시(10인승 이하 승용차), 모범택시 등에 허용돼 있다. 플랫폼택시 중 카카오T 블루, 우티, 타다 라이트, 온다택시, 마카롱택시 등과 같은 중형택시에는 배회영업이 허용된다. 단, 대형택시(11인승 이상 승합차), 고급택시 등은 배회영업이 허용되지 않고 운송플랫폼에 의한 호출 및 예약 영업만 가능하다.
 
문제는 카카오T 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배회영업시에도 일반 호출 영업과 똑같이 택시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점이다. 한 카카오T 가맹 법인택시 기사는 "배회 영업으로 잡은 건 콜을 거친 게 아니기 때문에 카카오가 별도 수수료를 챙겨갈 이유가 없는데 20%나 떼어가고 있다"면서 "기사들뿐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도 손해인데 카카오만 이득을 챙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가맹 개인택시 기사들의 경우 카카오T 수수료 체계에 대해 불만이 더욱 많다. 한 카카오T 가맹 개인택시 기사는 "가맹 법인택시의 경우 카카오가 2019년 초반 카카오T블루 전신인 웨이고블루로 가맹을 했을 때부터 일정 금액의 매출을 못 올리면 카카오가 금액 보전을 해주는 대신, 매출이 기준보다 많이 잡히면 20%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으로 계약을 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콜이든 배회영업이든 모두 매출로 잡고 매출 보장을 해주면서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떼어가는 식"이라면서 "반면 가맹 개인택시는 매출 보장도 안해주는 상태에서 배회 영업까지 20% 수수료를 떼어가서 더 문제"라고 말했다.
 
우티, 타다, 티머니 온다, 아이엠택시 등 다른 플랫폼택시들의 경우 배회영업엔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들 다수는 기사들의 자율 영업권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배회영업을 동반하고 있고, 기사들의 선택 사항인 만큼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티의 경우 앱에서 이뤄진 호출에 대해서만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고, 가맹택시는 연말까지 수수료 0%를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배회 영업과 관련해 우티 측은 "배회영업은 기사의 선택, 자유의 영역으로 보고, 앱을 통해서 이뤄진 호출로 보지 않기 때문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다 운영사 VCNC 또한 순수 앱호출에 따른 수익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고 배회영업은 영업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타다 측은 "기사와의 상생 차원에서 배회영업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립했다"고 답했다. 티머니 온다와 아이엠 택시 등의 경우 별도 호출 수수료도 안받고 있는 상황에서 배회영업 역시 받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카카오T를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택시들이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게 된 것은 사실 카카오T의 독주 여파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위 사업자를 의식한 신규 사업자들이 경쟁력을 갖추고자 수수료 부담을 없애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회영업 수수료 논란과 관련,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택시회사에 관리·재무 회계 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회원사도 카카오T 블루라는 브랜드로 배회영업·자동배차 운행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운행 데이터와 비용 관리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 등을 이용하고 있으며, 회원사는 기사 채용 지원부터 다양한 마케팅, 광고, 인프라, 시스템을 제공받기에 배회영업·자동배차 운행 구분 없이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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