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약발 다한 'GTX 호재'…조기 착공에도 집값 '뚝뚝'
국토부, 2023년 GTX 예산 6712억원 배정…전년비 207억원 증가
GTX 속도전에도 인접 지역 집값 약세…"1년새 3억원 이상 빠져"
"교통 호재 금리 변수 이기는 데 한계…집값 하락세 막을 수 없어"
2022-09-01 07:00:00 2022-09-01 15:07:05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올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한 시장 인식이 지난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교통 호재로 인해 아파트값이 천정부지 치솟은 반면 올해 윤석열 정부가 GTX 조기 착공 의지를 내비치고 있음에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도 예산안을 55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정부 전체 예산안(639조원) 가운데 8.7%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보다 감소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SOC 예산은 25노1213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27조9683억원보다 10.2% 줄어든 것으로 SOC 예산이 감소한 것은 5년 만이다.
 
SOC 예산이 줄어든 반면 GTX 관련 예산은 증가했다. SOC 예산에서 GTX 예산은 6712억원으로 전년보다 207억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GTX-A 노선 민자구간(경기 파주시 운정역~서울 삼성역)은 올해 본예산보다 87억원 늘어난 3395억원이 배정됐다. 또 재정 구간(삼성역 ~경기 화성시 동탄역)은 364억원 늘어난 166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GTX-C 노선은 설계감리비와 토지보상비 등을 포함해 1276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1100억원)보다 17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GTX 조기 착공을 언급한 만큼 이번 예산 확충을 통해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국토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교통망 확충을 통해 출퇴근 불편을 해소해 달라. 특히 GTX-A노선 개통 일자를 최대한 앞당겨달라"고 주문했다.
 
GTX 조기 착공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인근 지역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통향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값은 3.21% 떨어지며 경기도 내에서도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경기도 화성시는 GTX-A 노선 정차역인 동탄이 속해있는 지역으로 지난해 29.41%의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GTX-C 노선이 정차하는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값도 올해 1.73% 하락했으며 의왕시 아파트값도 2.17% 떨어졌다.
 
GTX A~C 노선도. (표=국토부)
실제로 인접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에 자리한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0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직전 최고가가 지난해 8월 기록한 13억6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새 3억6000만원가량 빠진 셈이다.
 
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자리한 '광교호반베르디움트라엘' 전용면적 100㎡는 지난 3월 12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6월에는 이보다 2억6000만원 저렴한 10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교통 호재로 인해 집값이 천정부지 치솟았지만,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GTX 조기 착공 관련 호재로 아파트값이 상승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시장 환경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GTX와 같은 교통 호재도 선반영되며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올해 시장 환경은 굉장히 많이 변했다. 저금리에서 금리가 인상되는 기조에 있고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압박도 있어 GTX 조기 착공이라는 교통 호재가 금리 변수를 이기는 것은 한계가 있어 아파트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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