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 방산 ETF로 투자 ‘입맛대로’
우주항공 병행투자로 방산 반짝 인기 우려 불식
2022-08-27 06:00:00 2022-08-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방산주 강세가 상장지수펀드(ETF)로 확장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는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가 신규상장했다.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는 ‘S&P Aerospace & Defense Select Industry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보잉, 록히드마틴 등 미국의 방산업체와 버진갤럭틱 등 우주개발에 관련된 기업의 주식 34개 종목이 편입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자금의 가장 큰 비중(25%)을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대표 종목인 S&P Aerospace & Defense ETF, 종목기호 ‘XAR’에 투자한다는 점이다.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의 편입비중 상위에 올라 있는 개별종목 보잉, 액손엔터프라이즈(Axon Enterprise), 로켓랩(Rocket Lab USA), 헤이코(Heico) 등도 3%대 초반에 그친다. XAR을 제외한 개별종목들의 비중 상한선은 4.5%로 제한돼 있다.  따지고 보면 XAR도 똑같이 보잉(4.26%), 액손엔터프라이즈(4.22%), 로켓랩(4.19%), 헤이코(3.76%) 등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WOORI 미국S&P우주항공 ETF 투자자로서는 중복투자를 하는 셈이다.  
 
굳이 XAR을 편입해 중복투자 구조로 만든 이유는 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거나 환매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지만 최근의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미국 증시에서 XAR의 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 강세를 보였으나 열기는 금세 식었다. 4월 하순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7월 중반에야 다시 채비를 갖추고 반등하는 중이다. 
 
지수가 발표된 2006년 6월부터 16년의 누적성과(513.8%)를 본다면 S&P500(322.0%)보다는 좋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주가만 놓고 본다면 글로벌 방산업체들보다 K-방산의 위력이 셌다. 요즘 한창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국내 방산주들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지난 3월29일에 상장한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다. 
 
이름 어디에도 방산을 가리키는 단어는 없지만 ETF의 구성종목들은 방산과 관련돼 있는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12.80%로 가장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의 방산부문과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품을 예정이다. 최근엔 폴란드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덕분에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 다음으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현대위아 등에도 10% 넘게 비중이 실려 있다. 최근 폴란드에 K2 흑표전차를 수출하고 이집트엔 전동차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한창 몸값을 높이는 중인 현대로템이 없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 K-방산의 강세를 따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보수는 WOORI 미국S&P우주항공&디펜스 ETF가 연 0.35%,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는 연 0.45%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ETF들은 보수가 센 편이다. 
 
올해 초부터 방산에 관심이 쏠리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방산 테마가 힘을 잃는다고 해도 두 ETF 모두 미래성장산업인 우주항공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단발성 인기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빅테크를 대체할 분야로 에너지, 항공·방위, 농업, 원자력·신재생에너지, 금·광물을 꼽아 ‘FAANG 2.0(신 FAANG)’이라고 이름 붙였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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