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분양권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폭이 커졌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09% 떨어지며 지난주(-0.08%)보다 낙폭이 커졌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이어오던 서초구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였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지난 2월 셋째주(-0.01%)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분양권도 하락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은평구 수색동에 자리한 'DMC SK뷰' 전용면적 59㎡분양권은 지난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 직전 최고가가 지난해 9월 12억7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동안 1억25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또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들어서는 '공덕자이' 전용면적 114㎡ 분양권은 지난해 7월 20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이보다 1억원 이상 낮은 19억38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같은 분양권 하락 거래는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 들어서는 '부평 중앙하이츠 프리미어'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11일 4억517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같은 평형대 입주권 직전 최고가(지난해 4월·5억4284만원)보다 1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또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 자리한 '주안 캐슬앤더샵 에듀포레'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해 8월 6억4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올해 8월에는 1억3000만원가량 저렴한 5억1446만원에 실거래됐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분양권 거래 자체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세가 얼어붙으며 아파트값에 이어 분양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하락 분위기의 배경은 기대감"이라며 "더 오른다라는 확신이 없어졌기 때문에 실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을 관망하면서 멈추고 있는 상황이며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시장도 얼어붙으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분양권 전매 제한이 적용되는 단지가 늘어나면서 거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은 분양권 거래가 어렵고 다른 지역은 늘어난 금융비용으로 인해 이익을 챙길 수 어렵게 되며 자연스럽게 거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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