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부동산 양극화 짙어졌다…옥석가리기 시작
강남 평당 아파트값 8463만원…서울 평균보다 52% 높아
인기 꺾인 청약시장…수요자, 민간대신 공공분양 몰린다
"금리 인상 기조 지속…주택시장 양극화 발생할 수 있어"
2022-07-13 07:00:00 2022-07-13 07: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부동산 시장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모두 입지 및 상품별로 수요세가 극명히 갈리는 모양새다.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높아진 이자비용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강남의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8463만원이다. 같은 기간 서울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이 555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52%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남과 서울 아파트가격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2년 전 강남과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가격은 각각 6451만원, 5157만원으로 약 25% 차이가 났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의 상급지와 해당 지역 평균 아파트가격 차이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 연수구와 인천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 격차는 505만원으로 2년 전(202만원)보다 303만원 더 커졌다. 또 대전 서구와 대전 평균 아파트가격 차이도 같은 기간 82만원에서 137만원으로 증가했다.
 
입지뿐 아니라 면적에 따른 수요세도 차이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월별 아파트 거래 규모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7917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의 소형 아파트 매매 비율은 22.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2.6%)보다 10%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부동산원이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1~5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올해 들어 청약시장에 대한 인기가 한풀 꺾이며 수요자들이 옥석가리기에 들어갔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7 대 1로 지난해 124.7 대 1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이 지역 평균 최저 당첨 가점도 61.1점에서 44.5점으로 27%가량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공공분양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시흥에 공급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의 1순위 청약 당시 67가구 모집에 1만2726명이 몰리며 189.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 2월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한 세종시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 1순위 청약에는 20가구 모집에 7만명이 신청하며 경쟁률이 3511 대 1에 달했다.
 
반면 민간 아파트 분양 실적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3월 청약 당시 전체 가구의 90%가 미분양으로 남았으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분양가를 15% 할인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대출규제 등이 겹치면서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높은 주택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금리 인상 추이,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올해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이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정주여건이 좋은 것들은 인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상당 부분 차이가 나는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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